[해설]美테일러 공장 신축 확정한 삼성, ‘파운드리 1위’ 탄력받나?

체크Focus / 김동현 / 2021-11-24 17:32:29
제2파운드리라인,테일러로 확정,'비전2030' 달성 발판 마련...대형 M&A 탄력 받을 지 주목
▲ 파운더리 부문을 강하하고 있는 삼성이 미국 테일러시에 2공장신축을 확정하며, TSMC추격을 가속화한다 사진은 구글지도로 검색한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테일러시다.<편집=토요경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절대강자 반열에 오른 삼성의 다음 타깃은 파운더리(반도체 위탁생산)이다. 대만 TSMC가 거의 독식하고 있는 파운더리는 메모리 못지 않은 노른자 시장으로 제조공정 등 시스템적으로 메모리와 흡사해 삼성이 충분히 해 볼만한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이 내부적으로 파운더리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메모리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것보다, 파운더리 시장을 파고드는 게 더 효율적이란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술적으로 TSMC와 거의 같은 수준까지 도달한 만큼 삼성의 다음 목표는 케파(생산능력)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삼성이 파운더리 케파를 늘린다면, 국내보다는 미국이 더 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미국에 파운더리의 주 고객인 팹리스 업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 퀄컴,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의 팹리스 업체들은 파운더리 시장 헤게모니를 뒤바꿀만한 잠재력을 갖춘 거대 기업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을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라인의 입지를 최종 선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 5월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 방침을 밝힌 후 최종 입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일단락 지은 셈이다.

 

美 파운더리 시장 공략 전진기지 확보

이 부회장은 최종 입지 선정에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 바이든 정부와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삼성의 신규 파운드리 라인은 2022년 완공되는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공장은 장차 삼성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미국 내 주요 팹리스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텍사스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며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도전해서 꼭 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생산 및 연구개발(R&D)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핵심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테일러공장은 삼성의 이같은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1차 목표인 셈이다.


물론 삼성의 국내 투자는 향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 미국 투자 이후에도 평택을 중심으로 파운더리 케파를 꾸준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대형 M&A 탄력 받나?

삼성이 이번에 미국 내 새 공장 부지를 확정하면서 대규모 투자·인수합병(M&A)도 보다 탄력을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앞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이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대규모 M&A를 한다면, 반도체 관련 분야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더욱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투자와 별도로 삼성의 자본력에  맞는 글로벌 기업이 M&A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결국 삼성이 미국 파운더리 사업의 전초 기지가 될 테일러 공장 신축을 확정함에 따라 TSMC와의 파운더리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삼성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M&A 빅딜이 어떻게 결론 날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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