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레버리지 비율 긴급진화 일단락…“고위험자산 높아질수도”

유통·소비재 / 김자혜 / 2021-11-24 12:00:17
금융당국 레버리지비율 10배→8배 요구에 확충 급증
올해 주요캐피탈사 자본확충 규모 최근 3년평균 6000억원 많아
한국신용평가 “공격적인 기업금융 위주 영업전략 캐피탈사 모니터링”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지난 2월 부실 위험을 우려해 요구했던 캐피탈 레버리지 비율 낮추기가 일단락됐다. 캐피탈사들은 올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늘렸다. 일각에서는 다급한 불 끄기에 캐피탈사들이 고위험자산을 끌어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캐피탈사들은 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을 1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올해 캐피탈사의 자본확충 규모는 최근 3년 평균금액보다 6000억원이 더 많았다. 이렇게 캐피탈사들이 돈을 더 끌어온 것은 금융위원회가 부채비율을 줄이라고 주문해서다.


금융위는 캐피탈사 등 비(非)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카드사와 같은 수준이 되도록 기존 10배에서 8배로 ‘레버리지 비율’을 조정하도록 했다.


레버리지 비율이란 기업이 타인자본에 의존하는 비율이다. ‘부채성비율’로 불린다. 정부는 캐피탈사들의 적지 않은 부채비율과 영향력을 주목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캐피탈사 즉,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의 총자산 규모는 307조원으로 전체 금융권 총자산의 4.7% 수준을 보였다. 그리고 여전사가 조달한 자산은 회사채가 73.9%로 월등히 높았다.


이 회사채는 증권사(55조원), 자산운용사(45조원), 연기금(29조원), 은행(20조원), 보험(13조원), 기타(8조원) 등 금융회사에서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캐피탈사에서 부실이 발생하게 되면 금융사로 부실이 전이되거나 확대될 수 있는 형태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에 부채 의존도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은행 지주 계열 캐피탈사들 중심으로 자본확충이 마무리됐다.


캐피탈사별로 보면 신한캐피탈이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늘렸다. 하나캐피탈은 유상증자 2000억원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발행으로 총 3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캐피탈 2000억원, NH농협캐피탈 2000억원, 메리츠캐피탈 2000억원, BNK캐피탈 1000억원, JB우리캐피탈 500억원 등 5곳에서 총 7500억원이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보했다.


한국캐피탈은 신종자본증권 500억원 규모를 발행했고 웰릭스캐피탈은 4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메리츠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은 연내 중간배당으로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을 결의한 바 있다.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캐피탈사들은 2022년부터 연간 30조원대 규모의 채권만기액이 예정돼 있다. /그래프=한국신용평가▲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캐피탈사들은 2022년부터 연간 30조원대 규모의 채권만기액이 예정돼 있다. <그래프=한국신용평가>

 

이들 캐피탈사는 평균 1.07배의 레버리지 비율을 줄였다. 메리츠캐피탈은 레버지리비율을 기존 6.9에서 5.5까지 낮췄고 신한·하나캐피탈은 각각 6.6배, 7.4배 등으로 비율을 줄였다.


BNK는 지난해와 다름없이 8.8배를 유지 중이다. 한국캐피탈 역시 8.7배에서 8.3배로 일부 줄였으나 8배대를 유지했다.


한편 캐피탈사의 단기간 자본확충을 통한 부채비율 줄이기는 부작용도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김영훈 수석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021년 중 (캐피탈사의) 유상증자 목적은 대부분 규제 대응 차원으로 자본 적정성 개선에 주목적이 있다”면서도 “레버리지 감축에도 이익 규모 유지를 위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을 적극 편입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3분기부터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돼 캐피탈사의 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비우호적 환경에서 유동성 대응 능력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소형, 신생 캐피탈사에서 공격적인 기업금융 위주의 영업전략의 위험성을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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