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카이로스-X’로 통신사 본질 바꾼다…1조 투입 디지털 심장 이식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22 07:14:52
MS 애저 기반 업무 전산망 전면 재편…LG CNS·PWC 컨소시엄 구축
“단순한 전산 교체 아니다”…AI·클라우드로 프로세스 혁신 가속
▲ KT사옥 <사진=KT>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KT가 대규모 내부 시스템 개편 프로젝트인 ‘카이로스-X(KAIROS-X)’를 공식화하고, 기존 전산망 전반을 MS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재편하는 초대형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총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IT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넘어, KT의 ‘일하는 방식’ 그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을 목표로 한다.

KT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카이로스-X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명칭인 ‘카이로스’는 그리스어로 ‘결정적 기회의 순간’을 의미한다. KT 내부에서는 이번 시스템 전환을 “디지털 중심 통신사로 도약하기 위한 분기점”이라고 부른다. 그룹 전체에 걸친 업무 체계 개편인 만큼, 경영 전략적 상징성도 상당하다.

카이로스-X는 영업 전산망, 고객 회선 관리, 과금 시스템, 인사·회계 등 사내 업무 전산망을 하나로 통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KT 내부 전산망은 기능별로 다수의 시스템이 분산 운영되고 있으며, 각 부문 간의 데이터 연동성과 확장성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재설계한다. 이번 전환을 통해 KT는 ▲영업 활동의 디지털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대응력 향상 ▲과금·CRM 통합 관리 ▲AI 기반 의사결정 자동화 등에서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다.

시스템 구축은 LG CNS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소시엄이 맡는다. 구축 기간은 2026년까지이며, 그 사이 보안 체계 이중화, 데이터 이관 전략, 가상화 인프라 최적화 등을 병행한다.

KT가 카이로스-X를 통해 바꾸려는 핵심은 ‘일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통신사들이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오랜 기간 유사한 방식으로 유지해온 반면, KT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AI 중심의 업무 체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미 사내 전체에 생성형 AI 기반 ‘파워유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 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발 직군뿐 아니라 회계, HR, 디자인 등 다양한 직무별로 특화된 AI 툴 학습과정도 병행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시스템 전환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AI-네이티브(AI-Native)’ 조직을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 혁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선택한 것은 글로벌 확장성과 보안성, 그리고 AI 서비스 연계가 강점이기 때문”이라며 “2026년 시스템 전환 이후 KT는 고객 데이터 처리, 자동화 응대, 네트워크 장애 예측 등 모든 영역에서 속도와 정밀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카이로스-X는 통신업계 전체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통신 3사 가운데 내부 업무 전산망을 이 정도 규모로 전면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B2C 상품이나 인프라 확장에 집중됐던 투자 흐름이 이제는 ‘내부 시스템 효율화’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이후, 자체 AI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 센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클라우드 기반 고객센터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KT처럼 그룹 전체의 업무 인프라를 애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AI와 클라우드의 역할이 커지는 지금, 누가 더 먼저 ‘기반 체질’을 바꾸느냐가 통신사의 미래 경쟁력을 가름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KT의 카이로스-X가 이러한 전환점의 첫 실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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