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사 희망퇴직 단행…실적 악화·관세 충격에 구조 효율화 나서

IT·플랫폼 / 최성호 / 2025-09-17 23:13:05
中 저가 공세·美 관세 리스크 겹쳐 영업이익 20% 감소 전망
삼성도 구조 효율화 동참, 업계 전반 재편 신호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LG전자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자 비용 절감을 통한 위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만 50세 이상 직원이나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HS(생활가전), MS(TV), VS(전장), ES(냉난방공조) 등 모든 사업본부가 대상이며, 퇴직자는 법정 퇴직금 외에도 최대 3년치 연봉과 최대 2년치 자녀 학자금을 지급받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영업손실 1,917억 원을 기록한 MS사업본부에서만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나, 전사적인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범위를 확대했다. LG전자가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6,834억 원으로 지난해(3조4,197억 원) 대비 21% 감소할 전망이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중국 가전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50%)에 따른 원가 상승 ▲멕시코 관세 확대 예고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 증대다.
 

특히 미국 시장의 관세 리스크는 생산 비용 구조를 흔드는 요인으로, 한국 전자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희망퇴직 확대는 단순히 인력 슬림화가 아닌,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통한 위기 방어 조치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역시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에서 인력 재배치와 경영진단에 착수한 만큼, 전자업계 전반에 구조 효율화 기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 효과로 손익 개선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장(VS) ▲B2B 솔루션 ▲AI·스마트홈 등 신성장 동력 강화 없이는 근본적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강화, AI·스마트홈 기술 투자, 전장·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집중을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멕시코 관세까지 확대될 경우 북미 수출 전략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통상 협상과 산업 지원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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