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넥슨, 인수설·노사 갈등…역대급 ‘리스크’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토요줌IN / 최영준 / 2025-07-31 06:39:50
기재부 지분 매각에 텐센트 인수설까지…경영권 불확실성 증폭
네오플 파업 장기화, 성과급 갈등…내부 조직 신뢰도도 흔들
▲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입구 <사진=최영준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이중 리스크에 휘말리며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창업주 고(故) 김정주 전 대표의 유족이 상속세 대신 물납한 NXC 지분의 매각 절차가 재개된 가운데,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의 인수설이 다시 불붙었다. 여기에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에서 전면 파업이 벌어지며 내부 조직의 균열까지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보유 중인 NXC 지분 30.6%(85만1968주)에 대해 공개 매각 절차를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일본 상장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대주주 지분으로 사실상 넥슨 경영권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다. 2023년 말 공개입찰이 무산된 이후 잠잠했던 매각 절차가 재개되면서 다시금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넥슨 측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소유한 NXC 지분은 약 30%로 유정현 이사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약 70%에 해당하기 때문에 넥슨 경영권 행사는 불가 및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텐센트가 넥슨의 실질적 경영권 확보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수설이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텐센트 측은 “넥슨 인수 계획은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외국 자본의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게임 주권 침해’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게임개발자협회·문화콘텐츠단체연대 등은 공동 성명을 내고 “국가 전략산업인 게임 산업의 핵심 기업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은 산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넥슨은 외부 변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리스크도 심화되고 있다.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 노조는 6월 24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의 전면 파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그 배경에는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회피와 성과 분배 기준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사측은 “협의 요청이 공식적으로 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업 이후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20주년 기념행사를 돌연 취소했으며 주력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게임 이용자 불만이 누적되면서 핵심 IP의 서비스 안정성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넥슨은 한동안 ‘고배당-저리스크’ 모델로 안정적 경영 구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NXC 지분 매각으로 촉발된 외부 경영권 변수와 네오플을 중심으로 한 내부 조직 신뢰 붕괴라는 이중 리스크는 중장기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외형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영 공백과 조직문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며 “외부 자본 변수와 내부 인력 갈등이 맞물릴 경우, 전략적 판단의 실패는 업계 전체에도 파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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