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기업대출 늘리고 자본비율↑…규제 부담도 흡수

경제·금융 / 김지영 기자 / 2026-11-03 21:24:37
3분기 기업대출 3조4747억원 증가에도 CET1 15.43%로 상승
자본하한 조정액 급증 속 위험가중자산 5조2261억원 감소
▲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도 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 바젤Ⅲ 자본하한 규제에 따른 부담이 커졌지만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보통주자본을 늘려 이를 흡수했다. 대출 성장과 자본적정성을 동시에 관리한 성과다.

3일 신한금융그룹의 2026년 3분기 팩트북을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의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5.43%로 6월 말 14.95%보다 0.4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은 35조8660억원에서 36조2181억원으로 3522억원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RWA)은 239조8827억원에서 234조6566억원으로 5조2261억원 감소했다.

자본비율을 결정하는 분자인 보통주자본은 늘리고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은 줄인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자본비율 개선이 원화대출 확대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6월 말 340조3398억원에서 9월 말 345조2494억원으로 4조9096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 증가액은 3조4747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 증가분의 약 71%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공공부문 대출이 2조4887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9860억원 증가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대출 확대가 원화대출 성장을 이끈 셈이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의 신용위험가중자산은 같은 기간 206조6875억원에서 200조5101억원으로 6조1774억원 감소했다. 시장위험과 운영위험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도 합계 약 5925억원 줄었다.

여기서 신한은행의 자본관리 성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3분기 신한은행의 자본하한 적용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조정액은 3조3515억원으로 전분기 1조8076억원보다 85.4% 증가했다. 증가액은 1조5439억원이다.

자본하한(Output Floor)은 은행이 자체 내부모형으로 산출한 위험가중자산을 표준방법 산출액의 일정 비율 아래로 낮추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내부모형을 활용한 과도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규제상 조정액이 증가했는데도 전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계산하면 신용위험과 시장위험, 운영위험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은 약 6조77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자본하한 조정액 증가가 약 23%를 상쇄했지만 최종 위험가중자산은 5조2261억원 줄었다.

규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위험가중자산 감소 효과의 약 77%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자본하한 조정액 증가를 곧바로 자본건전성 악화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정액은 실제 손실이나 자금 유출이 아니라 자본비율 산정에 반영되는 위험가중자산이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부담을 반영하고도 CET1비율을 0.48%포인트 높였다.

다만 원화대출 확대와 위험가중자산 감소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같은 기간 외화대출은 약 2조6300억원 감소했다. 환율과 자산 구성 변화, 위험 측정 결과도 위험가중자산에 영향을 미친다.

신한금융 역시 3분기 공식 실적발표에서 환율 하락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자산 성장이 그룹 위험가중자산 감소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6월 말 0.34%에서 9월 말 0.29%로 0.05%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31%에서 0.29%로 하락했다.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과 주요 자산건전성 지표를 함께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자본관리 성과는 금융지주의 자본 활용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1일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에 1조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5일이다.

신한금융은 배당 시기를 분산해 지주의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 인수대금 마련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은행의 배당은 그룹 내부의 자금 이동이지만 은행 자체의 자본 여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9월 말 CET1비율에 예상 배당액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이를 배당 이후의 확정 자본비율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3분기 재무지표는 신한은행이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면서 지주의 자본 운용을 뒷받침할 기반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러한 자본관리 성과를 지속하는 것이다.

바젤Ⅲ 자본하한 적용 비율은 올해 65%에서 2027년 70%, 2028년 72.5%로 높아진다. 자본하한 규제 강화에 따라 위험가중자산 조정액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이미 3분기에 자본하한 조정액 증가를 흡수하면서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업대출 확대가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직결될 수 있는 금융환경에서 원화대출 성장과 자본비율 개선을 병행했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신한은행의 이번 실적은 은행의 성장성을 대출잔액이나 순이익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얼마나 많은 자금을 공급했는지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본을 운용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실적을 통해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했다. 향후 자본하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자본효율을 유지한다면 기업금융 확대와 금융지주의 성장전략을 함께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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