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그리우면 외로운 거지

문화라이프 / 정진선 기자 / 2024-02-20 20:48:30
그리우면 외로운 거지

정진선



비 오는 날에는

짧은 여행을 하자

빵 냄새가 좋은

전철역을 찾아

그렇게

고소한 사람 떠올리며

철 지난 모자라도 쓰고

산이 있는 어디쯤으로 가면서

창밖에 흐르는

빗줄기 따라

내 그리움 흐르게 두자

 

자목련 흐드러진 날은

이별 노래를 부르자

화려하게 사랑한

시간을 찾아

그렇게

보고 싶게 피는 사람 떠올리며
체념한 듯

약속을 지우는 멜로디로

피어서 지는

꽃잎 따라

내 가슴을 비워 보자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