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450조 투자 나선 삼성전자 ‘AI·반도체 초격차’ 승부수

IT·플랫폼 / 최성호 / 2025-11-16 20:33:00
전남 AI데이터센터·광주 플랙트 생산라인·울산 전고체 배터리…비수도권 전방위 투자 확대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삼성이 향후 5년간 총 450조원을 국내에 투입하고 6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5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전남 AI데이터센터, 광주 공조기 생산라인 등 전국 단위의 전략 투자가 동시에 가동됐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AI·반도체 초격차를 지키기 위한 ‘선제 투자’라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국내 산업 지도를 뒤흔들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삼성은 16일 그룹 차원의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 국내 연구개발(R&D)과 제조 인프라 확충에 450조원을 투입하고 6만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대 전략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는 평택캠퍼스 2단지 5라인(5공장) 골조 공사를 본격 개시하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향후 폭증이 예상되는 메모리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조치로, 삼성의 ‘초격차 기술’ 유지 전략의 핵심 고리로 평가된다. 

 

수도권 집중 우려 속 비수도권 지역 투자는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SDS는 전남 지역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국가 AI컴퓨팅센터 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참여해 2028년까지 GPU 1만5천장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학계·스타트업·중소기업에 GPU 생태계를 개방해 지역 기반의 AI 연구·산업 환경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을 광주광역시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개별공조·중앙공조를 결합하는 복합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신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삼성SDI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국내 생산기지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며 차세대 전지 산업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사업장에 8.6세대 IT용 OLED 설비를 구축해 올해 말 시험가동 후 내년 중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패키지기판 분야의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서 서버용 고난도 기판 생산능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계획도 대폭 늘렸다. 삼성은 직접 채용 외에도 SSAFY, 희망디딤돌2.0, C랩 아웃사이드, 청년희망터 등 CSR 프로그램을 통해 8천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확대하고 있다.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또한 강화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51개 협력사에 저리 대출 2조321억원을 제공해 설비투자·기술개발·운영자금 부담을 낮추고 있으며, 스마트공장 구축, 안전·환경 투자에 대한 무이자 대출도 병행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현장에 상주하는 협력사 직원에게는 2010년부터 인센티브 총 8146억원을 지급하며 품질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유도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450조원 투자 계획을 두고 단순 확장이 아닌 ‘AI 시대의 산업 재편을 주도하기 위한 전면적 전략 투자’로 해석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오히려 장기 투자 타이밍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은 평택 5공장·전남 AI센터·광주 공조라인·울산 전고체 배터리·아산 OLED 등 국가 주요 산업단지를 다시 촘촘히 연결하며 ‘한국 제조업의 심장부’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 압박 속에서 미래 사업의 판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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