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병칠 9번째 개인전, 백자 미로 심상을 보다

문화·라이프 / 마리아김 칼럼니스트 / 2024-03-29 20:27:21
▲ 작가 김병칠 [작가 제공]

 

갤러리세인(Gallery Sein)이 동양적 필치와 독특한 우주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 김병칠의 9번째 개인전 ‘Anima 씨앗, 우주를 품다’를 개최한다.


김 작가는 동양사상과 동양철학의 관심을 한국적인 미로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이전의 작업은 캔버스에 닥종이 재료로 형태와 화면을 만들어 천연 안료로 위에 채색하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백자의 미와 회화적 필치를 더한 한국적 순수한 미감에 집중한 것이 기존의 작품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도 작가가 관철해 온 ‘사물과 대상을 감각과 이성을 넘어 관조의 눈으로 바라본다’라는 세계관은 여전히 유효하다. 

 

▲ Anima P2401 / mixed media on canvas / 162.2x130.3cm 2024 [갤러리세인 제공]

 

전시 타이틀인 ‘Anima 씨앗, 우주를 품다’는 이런 작가의 작품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Anima’의 어원은 ‘영혼’ ‘삶의 호흡’ ‘활동하는 것’이란 뜻의 라틴어이다. ‘Anima’ 어원처럼 작가는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자세가 아닌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다. 또 타이틀의 ‘씨앗’은 불교와 기독교에서 언급되는 겨자씨처럼 ‘그 속에 온 우주가 포함되어 있다’라는 것으로 작가는 이해해 하나가 모여 전체가 되고, 전체 안에 작은 하나가 포함돼 있다는 가치를 작품 속에 녹이고 있다.

 

 

▲ Anima P2403 / mixed media on canvas & wood / 100.0x80.3cm 2024 [갤러리세인 제공]

 

그는 “대중은 관념을 통해 표상만을 보고 있어 존재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며 “보이지 않는 것, 형상이 아닌 작은 씨앗에 녹아 있는 진리’, ‘내면의 심상들’을 탐구하고 화려하지 않으면서 순수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대목은 한국의 전통이 가장 잘 드러나는 백자 재료다. 작가의 사상이 표현된 땅을 상징하는 백자 재료와 필치의 조화를 통해 생명의 에너지로 승화하는 작가정신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전시 기간은 다음 달 18일~27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있는 갤러리 세인에서 열린다.

토요경제 / 마리아김 칼럼니스트 kimjjyy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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