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T 집중하는 KT...통신사업은 나몰라라?

IT·플랫폼 / 최영준 / 2024-10-15 08:46:26
KT 현장인력 자회사 전출·특별 희망퇴직 시행
KT 새노조, “인력 감축으로 통신 경쟁력 크게 하향할 것”
통신 품질 관련 문제로 신사업 차질 빚을까 우려
▲ KT사옥 <사진=KT>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KT가 통신사업 시장 침체와 가입자 감소로 위기에 내몰렸음에도 신사업에만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기존사업 경쟁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선로 통신시설 유지보수와 국사 내 전원시설 유지보수 등 현장 인력을 신설 자회사로 전출하거나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 인원은 약 5700명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KT 새노조는 이번 인력 감축이 KT의 통신 경쟁력을 크게 하향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T 새노조는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과대 포장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내세웠지만 회사 경쟁력은 결코 높아지지 않았다”며 “인력 감축은 KT 경쟁력제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사회적으로는 통신 공공성의 후퇴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줄여나가면서 통신 관련 현장 인력을 감축하거나 자회사 인력으로 전출,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는 것이 통신 품질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KT가 발표해 온 실적을 보면 가입자망과 기간망, 기업통신 등에 투자하는 KT 별도 자본 지출(CAPEX)이 2021년에는 2조7600억원 이었지만 2022년에는 2조7210억원으로 약 400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2023년에는 2조4120억원으로 무려 3000억원이 넘게 줄였다.

올해 역시 2분기 누적 CAPEX 9609억원으로 집계돼 하반기 큰 투자가 없다면 전년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AICT 전환이라는 과제를 풀어내고 있는 KT가 신사업의 근간이 되는 통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제대로 된 성장을 해낼 수 있겠냐는 의혹이 나온다.

KT는 최근 네트워크 신뢰와 보안, 시스템상에서 잦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KT는 ‘LTE·5G 요금 역전’, ‘속도 제한’. ‘개인 PC 제어 악성코드 유포 의혹’ 등 통신사업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당했다.

KT는 지난 2020년 분당 데이터센터에서 인터넷상으로 주고받는 데이터인 ‘패킷’을 변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PC를 제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LTE망을 사용하는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7월까지는 일부 KT가입자에 한해서 데이터가 남았음에도 이용 속도가 제한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KT 가입자 수 역시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만년 2위를 지키던 KT는 최근 LG유플러스에 한때 무선 가입자 수를 따라 잡힐 만큼 3위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5G·6G 등 통신 기술이 적용되는 이통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확장현실(XR), UAM(도심항공교통), 무인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통해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AICT 전환에 힘을 쓰면서도 통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장(부사장)은 “AI 전환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투자는 다른 투자이며, 통신 품질 개선을 위해 AI 알고리즘도 도입할 것”이라며 “네트워크 투자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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