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관세 장벽에도 “영향 제한적”…멕시코 활용 ‘스윙 생산’ 확대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30 09:04:29
조주완 CEO “관세 감내 가능 수준…가격 인상 대비책도 마련”
美테네시 공장 물량 확대·멕시코 거점 활용…“최악의 경우 생산지 전환”
▲ 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설명하는 조주완 LG전자 CEO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전자가 미국의 관세 장벽 강화 움직임에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트(완성품) 업체들의 생산 전략 변화와 시장 수요 변동에 따른 이차적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는 최근 서울대학교 특별강연 후 "현재 10% 수준의 기본 관세는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 내재화된 역량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미국 직접 수출 비중은 극히 미미해 공급망(SCM) 차원의 이슈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LG전자가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은 북미와 아시아에 분산된 글로벌 생산 체계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멕시코에서는 냉장고와 TV 등 생활가전을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기지도 병행 활용하며 미국 직접 수출 비중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관세 강화 조치에 대응해 ‘스윙 생산’ 체제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조 CEO는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생산량을 증대해 미국향 세탁기·건조기 물량을 확대하겠다”며 “증량된 생산 기준으로 미국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해놨다. 조 CEO는 “관세 인상 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경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며 “이미 제조 원가 개선과 판가 조정 등 대응 로드맵을 마련해 고객사와 협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미국 현지 공장 추가 건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조 CEO는 “미국 내 생산기지 건립은 마지막 카드”라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조정 등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따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본격적인 관세 효과는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LG전자는 3~4분기부터 상호 관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고객사와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관세 리스크 외에 멕시코 생산기지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멕시코는 이번 미국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되면서, LG전자 북미 수출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TV와 생활가전이 미국 시장에 원활히 공급되면서 관세 회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북미 거점 다변화로 관세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지만, 세트 업체의 생산 전략 변화와 시장 수요 둔화는 장기적으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생산거점 스위칭과 가격 전략을 빠르게 조정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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