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백화점 ‘성공방정식’ 새로 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토요경제人 / 이슬기 기자 / 2024-06-06 06:50:03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더현대 서울이 작년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국내 백화점의 새로운 패러다임를 제시했다. 

 

오피스 상권이였던 여의도를 ‘힙한 핫플레이스’로 변화시킨 더현대 서울의 성장 배경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 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시작해 기획실장 이사,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 총괄 부회장을 거쳐 2007년부터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당시 35세의 젊은 나이로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신중한 경영을 추구하며 대외적 활동을 자제하는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작년 1월 신년사에서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던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성장’이란 단어를 12번이나 언급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4년은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의 확립’이 최우선 목표”라며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의 창출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더현대 서울’은 작년 12월 2일 기준 누적 매출 1조41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오픈 2년 9개월만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에 해당한다.

그간 백화점의 성공방정식은 ‘명품’과 ‘입지’에 있었다. 지난 2021년 2월26일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으로 상주 인구가 많지 않은 여의도에,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이 입점하지 않아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강조한 기존 백화점과 차별점을 내세워 MZ세대를 사로잡은 것이다.

당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더현대 서울은 내부적으로 반대의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내부적으로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이렇게까지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현대서울이 ‘핫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이유에는 팝업스토어와 그간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던 마뗑킴, 시에,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의 입점이 꼽힌다. 이와 함께 고객이 오래 머물고 싶도록 만드는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 된 실내 조경과 넓은 휴식 면접이다.

실제 더현대서울의 전체 영업면적은 8만9100㎡(약 2만7000평)으로 그 중 매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51%에 불과하다. 나머지 영업 면적을 매장이 아닌 실내 조경과 고객 휴게 공간으로 기획해 자연, 힐링, 볼거리 공간으로 채웠다.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유스팀에서 공개한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의 매출은 제로베이스원(13억5000만 원), 빵빵이(12억8000만 원), 슬램덩크(9억8000만 원) 등 경이로운 숫자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 11월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출범해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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