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WM-IB 투트랙 전략 빛 발하나… 슈퍼리치 시장 공략 가속화

경제·금융 / 손규미 / 2024-12-17 19:10:18
▲ <사진=NH투자증권>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NH투자증권이 리테일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연말 조직·인사 개편을 단행하며 초고액 자산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리테일 확대를 위한 증권 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강점인 IB 분야 외에 리테일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달 초 윤병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리테일 부문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리테일 비즈니스 관리를 총괄하는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한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초부유층 대면 채널, 신규 주요 고객군인 디지털 부유층을 공략하고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 나가는 조직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디지털전략본부는 Growth그룹으로 변경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기반 성장을 추진하고 리테일지원본부를 리테일어드바이저리본부로 변경해 자문서비스 및 지원 업무로 확대 개편했다.

임원 인사에서도 윤 대표의 리테일 강화 의지가 읽힌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이재경 PWM사업부 대표 전무를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67년생인 이재경 신임 부사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시티은행 PB(프라이빗뱅커)로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삼성증권에서 SNI강남파이낸스 지점장, SNI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20여년간 WM 부문 전문가로써의 역량을 보여왔다. 지난 2021년부터는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프리미어블루본부장(전무)을 거쳤고 올해 PWM사업부 총괄대표에 올랐다.

국내 PB 1세대로도 잘 알려진 그는 증권가에서는 유명 인사로 삼성증권 창사 이래 첫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인 SNI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하면서 삼성증권이 WM 분야의 강자로 도약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사장은 이같은 SNI 부문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NH투자증권 리테일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B분야에서의 오랜 경력과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NH투자증권이 목표로 하고 있는 리테일 고객 자산 규모 확대에 부합하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오태동 리서치본부장도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분석 및 서비스 제공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1972년생인 오 본부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세종증권에 입사해 리서치센터에 근무한 분석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는 NH투자증권의 리서치본부장을 맡아왔다.

오 본부장은 앞서 여러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되면서 뛰어난 분석력과 시장 전망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향후 프리미엄 블루 본부에서도 이같은 전문성을 토대로 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이처럼 리테일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그간 업계의 주 수익원이었던 IB 사업 부문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반면 리테일 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증권사 내에서의 수익 기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리테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업금융 특화 증권사로써 'IB 명가'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만큼 IB 부문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리테일 부문은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IB 관련 수익은 1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냈다. 이에 반해 동 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국내 시장거래대금 축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10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상풍판매 수수료 수익도 Wrap(랩) 등의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21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리테일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한 윤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일찌감치 차기 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낙점하고 WM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는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WM사업부와 PB사업부를 통합한 PMW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삼성증권 출신인 박선학 CFO(경영전략본부장)를 영입했다. 이같은 노력은 성과를 보이며 올해 3분기 기준 초고액자산가 고객 수 총 1만4081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1.3% 증가한 것이다. 패밀리오피스 가입 가문 수 또한 100곳을 넘어섰다.

업계 안팎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초고액 자산가들과 디지털 부유층의 관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다수의 증권사들 또한 리테일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강점을 보이고 있는 IB 역량을 적극 활용해 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문별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시장환경 변화와 미래를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금융투자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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