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웹젠 ‘R2M’ 저작권 침해 2심 승소…리니지M 저작권 지키나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09 18:46:30
2심서 배상 169억원·서비스 중단 판결
▲ R2M <이미지=웹젠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웹젠은 8일 공시를 통해 서울고등법원이 자사를 상대로 제기된 엔씨소프트의 저작권 침해 중지 청구 소송에서, 엔씨소프트에 169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R2M’이 ‘리니지M’을 모방했다는 취지의 법적 판단으로, 게임업계에서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명확히 인정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6월, 웹젠이 2020년 출시한 모바일 MMORPG ‘R2M’이 자사 대표작 ‘리니지M’의 전투 시스템, 성장 구조, UI, 과금 모델 등을 모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2023년 8월, 웹젠에 10억원 손해배상과 함께 R2M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고, 2심에서는 배상 규모가 169억원으로 늘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3월 27일 “R2M은 리니지M의 핵심 구성 요소를 실질적으로 모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며, 서비스 중단 명령도 함께 유지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저작권 분쟁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배상액에 해당한다.

웹젠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고, 서비스 중단 판결에 대해선 강제집행정지 신청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 R2M은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대법원의 최종 판단 전까지 운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번 판결은 단순 장르 유사성을 넘어서 게임의 시스템과 구조, 인터페이스, 과금 방식 등도 창작물로서 보호받을 수 있음을 법원이 인정한 첫 사례로 해석된다.

그동안 게임 시스템은 ‘아이디어’로 분류돼 저작권 대상에서 제외돼왔지만, 이번 판결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설계·구성이 창작성 있는 표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리니지 IP를 둘러싼 다수의 유사 게임들 속에서,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자사 콘텐츠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아낸 판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수년간 반복돼 온 ‘리니지라이크’ 논란에 처음으로 명확한 기준이 생긴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까지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 건 사실상 처음”이라며 “향후 비슷한 분쟁에서도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저작권 보호 강화라는 흐름은 환영할 일이지만, 과도한 보호가 창작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해석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2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3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4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미국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이 관세와 원산지 규제에서 핵심 제조기술 특허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중국 제이에이솔라(JA Solar)를 상대로 TOPCon 특허소송을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생산기반과 공급망에 이어 지식재산권 관리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5일 미국 법원 기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rst S

    5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