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다카이치 신임 총재와 긴밀 협력”…“한일관계 긍정 흐름 이어가겠다”

국제 / 최성호 기자 / 2025-10-04 18:31:35
“셔틀외교 복원된 만큼 신임 총리와 활발히 교류 기대”…다카이치, 일본 첫 여성 총재로 선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정부가 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선출된 데 대해 “새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10월 중순 일본 국회의 총리지명선거를 거쳐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새 내각과 긴밀히 협력해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한일 양국은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누르고 당선됐다.
 

자민당의 첫 여성 총재로서, 오는 15일 전후로 실시될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의 후임으로 공식 취임할 전망이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강경한 안보 정책과 보수적 정치 성향으로 일본 내 대표적 ‘보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외교부는 새 내각 출범 이후에도 정상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간 셔틀외교가 완전히 복원된 만큼, 신임 총리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양국이 적절한 시기와 방식으로 소통 일정을 협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협력을 논의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재개 이후 상호 방문을 정례화하는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성향과 과거 발언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문제와 역사 인식 등에서 강경 보수 노선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 총재의 대외 발언과 정책 방향에 따라 한일관계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일단 대화의 문을 열어두되, 과거사나 영토 문제 관련 발언에는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이 한일관계의 ‘신뢰 구축 단계’를 다시 시험대에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한일관계학과의 한 교수는 “이시바 총리 재임 기간 복원된 셔틀외교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안보·경제 협력은 이어가되 역사·영토 문제에서 보수적 색채를 강화할 경우 양국 관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한일 정상 간 신뢰 구축을 위해 기존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양국은 공급망, 에너지, 첨단산업, 안보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 이해를 가지고 있다”며 “양국 모두 현실적 이익과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의 취임으로 일본의 외교 기조가 ‘보수 복원’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안보 전문가는 “그가 아베 전 총리 노선을 계승할 경우, 한일관계는 다시 ‘협력과 경계’가 병존하는 시기로 들어설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경제·안보 협력은 유지하면서도 역사 문제 등 민감 현안에서는 원칙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돼 내각을 공식 출범시키면, 한일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정부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외교부는 “신임 총리와의 교류가 한일관계의 연속성과 발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양국이 지역과 글로벌 현안에 함께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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