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Z의 ‘서울병’… 무비자 입국에 한국 백화점 매출 기대감 ‘쑥’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5-09-22 18:22:58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최근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서울병(首尔病)’이라는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을 여행하거나 유학한 뒤 귀국한 이들이 한국에서의 경험을 그리워하며 느끼는 감정적 공허함을 뜻하는 이 현상은, 단순한 여행 후유증을 넘어선 문화적 향수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과 인스타그램 ‘샤오훙슈’에는 서울의 골목길, 편의점 과자, K-pop 공연, 백화점 쇼핑, 한강 야경 등을 담은 영상이 해시태그(#서울병, #seoulfever 등)와 함께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으며, 일부 콘텐츠는 좋아요 수십만 개를 기록하며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감성적 흐름은 실제 관광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월 29일부터 시행되는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은 국경절 황금연휴와 맞물려 방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1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는 ‘서울병 특수’와 ‘무비자 특수’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맞춤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리페이·위챗페이 할인 연동, 와우패스 환급 등 결제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500만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을 겨냥해 체류형·체험형 쇼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잠실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디스커버서울패스 제휴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서포터즈 운영과 샤오훙슈 마케팅도 병행 중이다.

신세계 역시 중국 MZ세대를 공략한다.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K-푸드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외국인 전용 혜택과 간편결제·환급 시스템을 보강해 ‘방문→체험→공유’의 소비 사이클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샤오훙슈·더우인 등 중국 SNS에서 서울 관련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공유되는 흐름에 맞춰, 신세계 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이 직접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감성적 쇼핑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플랫폼과 연계한 할인권·사은품 행사, AI 기반 다국어 통역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며, ‘서울병 특수’를 실질적 매출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두 곳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대로, 일반 점포(약 5~6%)보다 높다. 실제로 증권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백화점은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초 국경절 황금연휴와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K-컬처와 K-패션,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외국인 고객의 백화점 방문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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