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타 AI 투자에 회사채 150억달러 조달…연 이자 10억달러 육박

국제 / 최은별 기자 / 2026-11-04 18:28:24
메타, 5개 만기 달러채 발행…최고 표면금리 7.5%
AI 투자 확대에도 차입비용 증가…반도체 수요 지속성 주목

미국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반도체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움직임이지만, 빅테크의 차입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4일 로이터통신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3일 15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이번 채권은 만기에 따라 5개 종류로 나뉜다.

2031년 만기 채권은 32억5000만달러로 표면금리가 연 5.85%다. 2033년 만기는 같은 규모에 연 6.25%, 2036년 만기는 40억달러에 연 6.55%다.

2046년 만기 17억5000만달러에는 연 7.35%, 2056년 만기 27억5000만달러에는 연 7.50%의 금리가 적용된다.

발행금액과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번 회사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9억9000만달러다.

메타는 SEC 제출자료에서 자금 사용 목적을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general corporate purposes)"이라고 밝혔다. 전체 조달액이 특정 AI 반도체 구매에 배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조달은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메타가 제시한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1350억~1450억달러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메타의 총차입금은 약 836억7000만달러다. 회사는 지난 4월에도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주목할 부분은 자금조달 비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하는 10년물 채권의 금리는 미국 국채보다 약 1.6%포인트 높다. 우량 빅테크 기업도 대규모 차입에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메타의 AI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인 수요 요인이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고성능 AI 가속기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와 이자 부담이 커지면 향후 투자수익률에 대한 검증도 중요해진다.

특히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상당하더라도 대규모 설비투자로 단기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투자 경쟁이 기술력과 반도체 확보 능력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메모리업계에도 빅테크의 투자 발표액이 실제 설비 구축과 반도체 구매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AI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고객사의 재무 여력과 투자 회수 능력이 추가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2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3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넘기기로 했다. 센텀 상권에서는 사실상 경쟁을 접었지만 부산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가 센텀을 키우고 현대백화점이 서부산에 진입하는 사이, 롯데는 기존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매각이 단순한 후퇴인지,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지는 부산 유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에서 드러날

    4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5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