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에도 차입비용 증가…반도체 수요 지속성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반도체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움직임이지만, 빅테크의 차입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4일 로이터통신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3일 15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이번 채권은 만기에 따라 5개 종류로 나뉜다.
2031년 만기 채권은 32억5000만달러로 표면금리가 연 5.85%다. 2033년 만기는 같은 규모에 연 6.25%, 2036년 만기는 40억달러에 연 6.55%다.
2046년 만기 17억5000만달러에는 연 7.35%, 2056년 만기 27억5000만달러에는 연 7.50%의 금리가 적용된다.
발행금액과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번 회사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9억9000만달러다.
메타는 SEC 제출자료에서 자금 사용 목적을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general corporate purposes)"이라고 밝혔다. 전체 조달액이 특정 AI 반도체 구매에 배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조달은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메타가 제시한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1350억~1450억달러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메타의 총차입금은 약 836억7000만달러다. 회사는 지난 4월에도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주목할 부분은 자금조달 비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하는 10년물 채권의 금리는 미국 국채보다 약 1.6%포인트 높다. 우량 빅테크 기업도 대규모 차입에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메타의 AI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인 수요 요인이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고성능 AI 가속기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와 이자 부담이 커지면 향후 투자수익률에 대한 검증도 중요해진다.
특히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상당하더라도 대규모 설비투자로 단기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투자 경쟁이 기술력과 반도체 확보 능력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메모리업계에도 빅테크의 투자 발표액이 실제 설비 구축과 반도체 구매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AI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고객사의 재무 여력과 투자 회수 능력이 추가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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