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로 본 조선업 빅3, 저평가 산업에서 고평가 국면으로

체크Focus / 이강민 / 2025-12-24 18:04:25
과거 장부가치 평가에서 벗어난 조선업의 현재
수주 개선과 실적 가시성 회복이 만든 재평가 흐름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국내 조선업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시장의 인식 변화를 이끌며 주가 재평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황 회복과 실적 가시성 개선을 바탕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산업의 틀을 벗어나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들어 빅3 등 주요 조선사의 PBR은 과거 저평가 구간을 의미 있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형성되며 시장이 조선업을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밸류에이션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위)
 
◆ HD현대중공업, PBR 8배 수준 유지…질적 도약

HD현대중공업의 PBR 변화는 최근 조선업 재평가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준다. 지난해 결산 기준 HD현대중공업의 PBR은 약 8.3배 수준으로 조선업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역시 실적 성장 전망을 반영해 6배 초중반 수준의 PBR이 예상되면서 최근 2년간 HD현대중공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평가는 단순한 주가 상승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된 이후 지난해 들어 이익 규모가 뚜렷하게 확대됐지만 순자산(BPS) 증가 속도는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시장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고선가 선박 인도와 안정적인 이익 창출 가능성을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HD현대중공업은 보유 자산의 규모보다는 자산을 이익으로 전환하는 효율성이 부각되며 조선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PBR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 삼성중공업, PBR 4배대 안착…회복의 초기 단계

삼성중공업의 PBR 상승 흐름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지난해 결산 기준 삼성중공업의 PBR은 약 4.6에서 4.7배 수준으로, 조선업 빅3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수년 간 이어진 낮은 수익성과 보수적인 재무 인식이 장부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PBR은 5배 안팎 수준까지 확대되는 흐름를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삼성중공업을 회복 국면에 진입한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PBR 수준 자체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낮거나 유사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삼성중공업의 PBR은 이미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완전한 재평가라기보다는 회복 초기 단계에 가까운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한화오션, 높은 PBR 수준으로 재평가 흐름 선도

한화오션은 조선 빅3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크게 확대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결산 기준 한화오션의 PBR은 약 7.8배 수준으로 전통적인 조선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는 과거보다 주가가 장부가치 대비 크게 상향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예상 PBR도 5배대 중후반에서 6배대 수준으로 유지되는 흐름이 관측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 변화는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시장이 한화오션의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 개선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재무 리스크가 축소되고, 상선·특수선·방산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비중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전통적인 조선업과 차별되는 성장 요소로 평가되며 높은 PBR 수준에서 지속적인 재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 빅3는 이제 더 이상 저PBR 산업의 대표주자가 아니다. PBR 기준으로만 보면 이미 상당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이제 조선업의 관건은 PBR 수준을 정당화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익 증가로 실제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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