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한미약품, 제품매출 비중 90%↑ 자립 구조 눈길…유통 아닌 개발로 승부

유통 / 이강민 기자 / 2025-05-28 18:56:59
2022년부터 2년 연속 제품매출 비중 90% 이상 유지
‘로수젯’·‘아모잘탄’ 등 자사 대표 제품이 성장 견인
평택 바이오플랜트, 연 수천만 개 바이오 생산 역량 확보
▲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미약품이 전체 매출 중 91% 이상을 자체 생산 의약품 판매로 올리는 독보적인 구조를 유지하며 자립형 제약사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상품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2022년 한미약품의 상품매출은 전체의 6.4%에 그쳐, 93.6%는 자체 생산 제품매출로 채워졌다. 2023년에도 제품매출 비중은 약 92% 수준으로 90%대 후반대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동종 국내 대형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타사 제품 의존도를 의미한다. 기업이 직접 생산·판매한 매출이 높은 만큼 외부 도입 의약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미미하다. 한미약품이 이러한 제품매출 위주 구조를 갖춘 대표적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제약 업계에서 한미약품과 주요 경쟁사들의 매출 구성을 비교하면 한미약품의 ‘제품 중심’ 전략이 두드러진다.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등은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상품매출, 즉 외부에서 들여온 의약품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2023년 상품매출 비중이 54.4%로 절반을 넘었고, 자체 제품 매출은 약 45.6% 수준에 그쳤다.

대웅제약은 최근 자체 개발 신약 판매 호조로 개선되고 있으나, 2022년 상품매출 비중 38.3%에서 2023년 상반기 33% 수준으로 낮춘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상품매출 비중이 2022년 6.4%에서 2023년 상반기 6.1%로 더욱 낮아져, 동기간 주요 회사 중 유일하게 자체 제품매출 비중 90% 이상을 유지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이 3% 남짓에 그치고 종근당도 6%대에 불과한 반면, 한미약품은 2023년 약 14%에 달하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이 자체 신약 효과로 11%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여전히 한미약품의 수익성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2년 기준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 11.8%은 국내 톱5 제약사 중 유일한 두 자릿수였고, 나머지 4개사의 평균6% 내외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한미약품이 이처럼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견인하는 배경에는 직접 개발한 전문의약품 중심의 제품 매출 성장이 꼽힌다. 

 

외부 업체로부터 사들여 파는 상품은 통상 유통 마진만 붙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고 판권 이동 등으로 매출 공백 위험이 있지만, 자체 제품은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한미약품의 경우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복합신약의 꾸준한 판매 확대가 이익률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 자사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간판 제품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뒷받침하여 수익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2018년 완공한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최대 1만2500L 규모의 첨단 대형 바이오의약품 제조 설비를 갖춰 연간 수천만 개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생산 인프라는 한미약품이 신약을 자체 개발해 상업화할 수 있는 자급생산 능력을 뒷받침하며, 외부 위탁에 의존하지 않고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게 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표적항암제와 바이오 신약 등 다수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후보물질로는 지방간염 치료를 위한 ‘LAPSGLP/GCG’ 신약(에피노페그듀타이드)과 이중항체 표적항암제 등이 있으며,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해 기술수출한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은 2022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한미약품의 R&D 성과를 입증했다. 이 밖에도 미국·중국 등에서 총 20건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을 진행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다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혁신 신약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 한미약품 롤론티스, 롤베돈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제품매출 중심 구조는 기업 경영의 안정성과 자립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평가된다. 우선 매출의 대부분을 자사 제품으로 올리기 때문에 판권 만료나 라이선스 계약 종료에 따른 급격한 매출 공백 위험이 적다.

실제로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상품에 의존하다가 판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거나 제네릭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 타격을 입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반면 한미약품은 주요 매출원이 모두 자체 개발 의약품이어서 이러한 외부 변수에 비교적 자유롭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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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이강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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