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하나·신한은행, ELS 제재 확정…경영 불확실성 해소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11-04 18:01:31
7개 은행 과징금 3619억원 최종 의결…3년간 이어진 제재 부담 구체화
당초 제재안보다 부담 크게 줄어…실적·자본관리 예측 가능성 높아져
▲ 금융위원회 [토요경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확정되면서 은행권의 장기 경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과징금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은행들은 확정된 비용을 바탕으로 실적과 자본관리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4일 금융위원회는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7개 은행에 과징금 3619억6000만원과 과태료 17억7800만원을 부과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은행별 과징금은 KB국민은행(이환주)이 1723억3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이호성)은 924억7500만원, NH농협은행(강태영)은 401억7500만원, 신한은행(정상혁)은 387억45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SC제일은행(이광희) 179억원, 우리은행(정진완) 3억3100만원 순이다. Sh수협은행(신학기)은 과징금 없이 과태료 42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번 결정으로 2023년 11월 금융감독원의 검사 착수 이후 약 3년간 이어진 제재 절차가 금융위원회 의결 단계에서 마무리됐다.

특히 최종 과징금은 지난 6월 금감원이 재산정한 약 6000억원보다 2300억원 이상 줄었다. 당초 제재심의 과정에서 1조4000억원 수준까지 거론됐던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예상 부담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제재금액 확정은 은행들의 재무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충당부채의 적정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했다. 이번 의결로 확정 과징금과 기존 충당부채를 비교해 추가 비용이나 환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실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은행별 충당부채 잔액과 기존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과징금 확정이 모든 은행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금융위는 이번 제재에서 은행들이 수익률 모의실험 결과를 누락하는 등 설명의무를 위반하고 일부 고객 정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적합성 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증권사 6곳에 부과한 과징금과 과태료까지 포함하면 전체 금전제재 규모는 3746억3200만원이다. 금융위가 부과한 금전제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위는 주요 금융기관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에 따른 대규모 제재를 적용한 첫 사례인 만큼 사실관계와 법리를 충분히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7년 1분기 투자성 상품 설명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이번 의결로 은행권의 제재금액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걷혔다. 다만 은행들의 행정소송 가능성과 소비자 관련 분쟁은 별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은행권은 제재 부담이 구체화된 만큼 향후 소비자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에 경영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2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3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넘기기로 했다. 센텀 상권에서는 사실상 경쟁을 접었지만 부산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가 센텀을 키우고 현대백화점이 서부산에 진입하는 사이, 롯데는 기존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매각이 단순한 후퇴인지,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지는 부산 유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에서 드러날

    4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5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