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끊이지 않는 잡음… 유동화전단채 사태, 실효적 지원 필요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5-09-25 17:48:58
▲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피해자들이 유동성 지원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사진=토요경제>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9월 2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 앞,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피해자들이 유동성 지원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피해자들은 선·가지급금을 요구하며, 유동화전단채 최대 판매사인 하나증권에 공식 요구서를 전달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단기 유동자금 위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인가 전 M&A 과정에서도 홈플러스와 MBK, 그리고 관련 금융기관들은 피해자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피해자)들은 과거 DLF,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당시 금융사들이 선가지급금으로 피해자 유동성을 지원한 전례를 들어, 동일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사적화해 방식으로 선가지급금을 지급하더라도 제재하지 않겠다는 비조치의견서를 각 증권사에 전달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전사적으로 검토 중이며,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추석을 앞두고도 명확한 조치가 없는 점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 MBK의 사과와 추가 지원 발표

같은 날,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 파트너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기존 3000억 원에 더해 최대 2000억 원을 추가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회생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대주주 자금 투입으로 평가된다.

MBK는 “홈플러스의 회생은 단순한 재무적 실패가 아닌 국민 일상과 밀접한 기업의 책임 문제”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연금의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도 언급하며, 책임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MBK는 향후 모든 투자 활동이 ‘사회적 책임’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설립하고, 외부 전문가의 감시와 조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유동성 위기와 MBK의 대국민 사과는 단절된 사건이 아니다. MBK의 추가 증여는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한 자금 지원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 구제의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MBK의 발표에는 피해자 직접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어, 실질적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증권 등 판매사도 책임이 없진 않지만, 근본적인 문제와 책임의 무게는 대주주 MBK에 훨씬 크다. 대주주가 먼저 투자자 보호와 기업 정상화를 챙겼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재무 문제를 넘어, 투자자 보호,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 금융사의 역할이 맞물린 복합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MBK의 추가 지원과 사회적 책임 위원회 설립이 실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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