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에 호르무즈 다시 봉쇄 위기…한국경제, 유가·LNG 충격권

국제 / 최은별 기자 / 2026-07-12 17:38:58
로이터·AP·WSJ 등 외신 일제히 긴급 보도…중동산 원유 의존 큰 한국, 물가·무역수지·산업비용 부담 커져

▲ 중동 분쟁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진 오만 무스카트 앞바다에 발이 묶여 있는 유조선들 [연합뉴스]

 

12일 오후 국제뉴스 섹션 톱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격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다시 주장하고 미국이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에는 단순한 중동 안보 뉴스가 아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전기·가스요금, 항공·해운·석유화학 비용, 무역수지까지 연결되는 직접 변수다.


로이터는 전날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고, 테헤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밝혔다(US strikes Iran, Tehran says Strait of Hormuz closed)”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컨테이너선 공격 이후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은 전략적 에너지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다. 미국은 상업 선박 통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시장은 이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AP도 12일 이란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해협을 폐쇄했다(declared the strait closed until further notice)”고 보도했다. AP는 미국이 이란 내 약 140개 표적을 타격했고,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오만 등 미국과 가까운 걸프 국가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는 충돌이 미·이란 양자 대결을 넘어 걸프 전체의 에너지 물류망으로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를 지역 패권의 지렛대로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란 지도부가 모든 해상 교통이 “이란식 조치(Iranian arrangements)”를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 충돌보다 더 불안한 대목이다. 이란이 해협 통행 자체를 협상 카드로 삼으면, 원유·LNG 가격은 군사 충돌 여부와 별개로 상시적인 위험 프리미엄을 안게 된다. 

가디언도 이날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 공격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운항한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미국 중부사령부가 미사일·드론 시설, 통신망, 해군 자산 등 140개 이상 표적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오만을 통한 외교 중재도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상 안전보다 군사 대응이 앞서는 흐름이다. 


해상 물류 불안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LNG 운반선은 통항했지만 전체 일일 선박 흐름은 둔화됐고, 선박들이 위치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운항하는 사례도 늘었다. 전쟁보험료 상승과 항로 재검토가 겹치면 실제 유가보다 먼저 운임과 보험료가 한국 수입기업 비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한국경제의 취약점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다. 로이터는 지난 8일 UAE 아드녹(ADNOC)과 한국의 장기 에너지 안보 협력 확대를 보도하며 한국 원유 수입의 70%가 중동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이 UAE와 비상 공급, 전략 비축, 장기 원유 공급 협력을 강화한 것도 같은 이유다. 호르무즈가 흔들리면 한국은 유가뿐 아니라 LNG, 전력비, 산업용 원가까지 동시에 압박을 받는다. 

시장도 이미 긴장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 9일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세계 원유 공급이 회복되고 있지만 미·이란 긴장 재점화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는 6월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9880만배럴로 늘었지만, 전쟁 전 수준보다 하루 940만배럴 낮다고 설명했다. 공급이 정상화되는 듯한 국면에서 다시 군사 충돌이 터졌다는 점이 문제다. 

종합하면 12일 국제뉴스의 핵심은 호르무즈가 다시 한국경제의 비용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도 에너지 수입 가격이 뛰면 무역수지 개선폭은 줄어든다. 유가와 LNG 가격이 오르면 물가 둔화도 늦어진다. 항공·해운·석유화학·철강·정유 등 에너지 민감 업종은 원가와 운임, 보험료를 동시에 봐야 한다. 이번 사안은 중동 분쟁 기사가 아니라 한국경제의 하반기 물가와 수출 채산성을 가를 국제경제 톱뉴스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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