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사태로 희망봉 우회 '해상운임' 급등… 수출 기업 악재

산업 / 양지욱 / 2024-01-16 17:16:41
▲ 사진=연합뉴스

 

홍해 사태로 해상운송 비용이 급등하면서 삼성,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교역 항로로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예멘 후티 반군의 교전이 생기면서 무력 충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긴급 물류를 항공화물로 대체하고 있지만 항공운송 할 수 없는 가전제품, 자동차, 철강 등은 위험성을 담보하고 홍해를 통과하거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 운항 거리가 기존보다 2주 이상 늘어나 물류비 부담이 급증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운임 지수(SVFI)가 최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 12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206.3으로 1월 5일 대비 16.31% 증가했다. 작년 11월 24일과 비교하면 122.11%가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은 홍해 리스크 커졌기 때문이다.

 

CNBC 방송은 16일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이 지난 수 주 동안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받아 해운업체들이 항로를 우회하고 덩달아 운임도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들이 홍해를 피해 남아프리카의 희망봉 주변으로 더 긴 우회로를 선택하면 운임을 40피트 컨테이너당 최대 1만달러(1330만원)까지 추가해야 하는 실정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LNG 수출회사 중 하나인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도 홍해에서 LNG 운송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카타르에너지는 홍해 항로 대신 남아공의 희망봉으로 우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ICIS LNG분석가 알렉스 프롤리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가는 대체 항로는 카타르에서 출발하는 18일간의 항해에 약 9일이 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수출입 물동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수출품 선적과 인도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홍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일부 국내 원유 도입 유조선의 경우 희망봉 후회를 적극 추진하는 등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도입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대신증권도 홍해 리스크 부각에도 한국 수출 경기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제트유 동반 상승으로 인한 항공 운송 수출 영향은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품목들을 보면 항구 수출 비중이 모두 80%를 상회하고 석유·화학제품, 자동차·부품, 선박, 철강은 거의 100%에 육박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해 리스크가 한국 수출 물량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주요 수출 국가들이 홍해를 통과해야 하는 중동, 유럽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유 변동성 확대와 제트유 동반 상승이 맞물릴 경우 항공 운송 수출 영향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IT 품목이 항구가 아닌 항공 수출에 집중돼 있다는 점, 시클리컬 품목들의 항구 수출 내에서 중동·유럽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홍해 리스크가 한국에 가져올 파급력이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 이슈를 완전히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수출 물량 자체는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겠지만 기업 비용단에서의 영향은 존재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추가 고조로 원유시장 변동성 확대가 제트유 상승과 동반될 경우 항공 수출 비용 상승은 여전히 경계할 요인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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