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진격의 메리츠화재, 아메바 경영의 교과서 김용범 부회장

토요경제人 / 김자혜 / 2024-02-14 06:00:37
▲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은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재임기간 9년여간 만년 5위의 손해보험사를 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아메바경영에 더해 철저한 성과주의가 뚜렷한 성과를 보이면서 2025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매출, 순이익, 시가총액 1위라는 트리플크라운도 어렵지 않아 뵌다. 

 

“기업의 크기는 자본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의 크기가 결정합니다. 욕망이 얼마나 큰가. 기업문화가 얼마나 성취 지향적인가. 경영자 혹은 리더들이 얼마나 원대하고 가슴 떨리는 목표를 제시하고 구성원에게 이를 전염시킬 수 있는가를 봅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2년 말 한 경제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풀어낸 경영철학이다.

김 부회장은 철저한 성과주의 기반의 아메바 경영으로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에 오른 지 6년 만에 만년 5위 손보사를 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올해부터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그룹 부채부문장을 맡아 ‘원 메리츠’의 2년 차 시험대에 오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메리츠금융그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13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0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조5584억원으로 16.8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9440억원으로 33.77%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1조5750억원으로 84.2%나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963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화재를 제치고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김용범 부회장이 메리츠화재의 수장을 맡은 이후 2018년도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연간 당기순익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보면 2015년 47.1% 2016년 43.9%, 2017년 62.1%, 2019년 28.4%, 2020년 59.8% 상승, 2021년 53%, 2022년 29.4% 등으로 성장세를 거듭했다.

매출액 역시 동반 확대됐다. 2017년 6조4157억원을 기록했다가 2023년 10조9335억원으로 70%가량 뛰었다. 특히 지난해 손해보험업계를 휩쓴 신 회계기군 IFRS17의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상당수 보험사에서 손익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진화된 아메바경영에 더해진 성과주의, 전채널 1위 비전으로

김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대한생명 투자분석팀에서 채권 직무를 시작한 전문가 1세대다. 이후 삼성화재를 거쳐 삼성 투신 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삼성증권 캐피탈마켓본부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전무와 부사장을 2012년~2015년 4월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을 역임한 후 2015년 3월 메리츠화재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메리츠화재에서 김용범 부회장의 ‘매직’이 시작됐다. 그는 고착된 손해보험업계의 틀을 깨고 아메바경영에 성과주의를 더한 진화된 아메바경영으로 주목받았다.
 

우선 취임 직후 임원의 절반가량 되는 인원 15명을 해임한 데 이어 같은 해 전체 직원 2500여명중 400여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이후 복장 자율화, 저녁 6시 이후 업무 금지, 회의 시간 30분 이내로 단축, 문자 업무보고 등 당시 보편화되지 않았던 파격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여기에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나누고 임직원들이 실시간 이를 보면서 직원이 아닌 사업가로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개편했다.
 

과거 교세라의 이나모리 회장이 만든 경영방식으로 조직을 5~10명 단위로 쪼개고 이들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해 수익뿐만 아니라 기여도를 볼 수 있다. 김용범 부회장은 이러한 아메바경영에 보상까지 차별화했고 이러한 방식은 지난 9년간 실적으로 뚜렷한 결과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를 끝으로 9년 만에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직접 영입한 김중현 CFO가 올해부터 메리츠화재를 맡으면서 성과주의, 가치중심경영의 DNA를 이어받았다. 

 

김중현 대표는 최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전 채널 1등 목표’를 신년 목표로 내세우고 공격적인 사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방향은 그가 제시한 메리츠화재의 비전은 2025년 장기 인(人)보험 매출,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1위 세가지 목표를 향해있다. 

 

김용범 부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로열티나 충성심을 견제하면서 순수한 성과주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투자에서는 지능보다 기질, 두려움과 공포를 잘 통제하는 것이 지능보다 우위에 있다며 투자 전문가의 통찰도 제시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원 메리츠’를 구축하면서 빠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김 부회장이 올해 최희문 부회장과 콘트롤타워를 맡는 만큼 은행이 없는 금융지주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의 경영철학과 통찰이 성과로 이어진 바 있어 기대감은 더 크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자혜
김자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자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추석 연휴를 앞두고 데브시스터즈와 컴투스, 펄어비스, 네오위즈가 주요 게임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기간 한정 이벤트를 진행한다.데브시스터즈는 23일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크럼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쿠키런: 킹덤에는 월드 탐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