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DOJ, 아시아나 합병 승인에 노선 축소 요구 없어”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4-07-02 17:00:23
▲ 대한항공 여객기<사진=토요경제 DB>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결합 승인에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가 서부 노선 슬롯 반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한항공 측이 이를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2일 미국 DOJ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한국~미국 노선의 슬롯 양도 및 운항 축소를 요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슬롯은 항공사가 공항에서 특정시간에 운항할 수 있는 권리로 항공사의 자산으로 간주된다.

대한항공 측은 “한국과 미국은 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한 노선이기 때문에 양국 간 운항권리인 운수권 횟수의 제한이 없다”며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등의 공항의 슬롯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고, 인천공항의 슬롯 이관에 대한 결정은 정부에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항공사로의 슬롯 이관 우려에 대해서는 “설사 경쟁제한성 완화를 위해 슬롯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그 슬롯은 신규·증편하는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한국~미국 노선 슬롯을 미국~일본 노선에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이듬해인 2021년 1월 주요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올해 1월 일본 공정취인위원회(JFTC), 2월 EU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며 미국 DOJ 승인만 남겨 둔 상태다.

하지만 미국 DOJ는 다른 해외 국가들이 합병 승인을 대가로 내건 조건들을 참조해 대한항공에 요구할 수위를 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DOJ는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도시 중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슬롯 일부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쟁당국이 자국 항공사의 불만을 잠재울만한 조건도 필요했다.

더욱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경쟁사인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협력관계에 있어, 양사의 합병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한 것도 미국 DOJ가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DOJ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경쟁당국의 역할은 경쟁환경 복원 노력의 실효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 항공사의 신규 여객노선 취항,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진행 등을 통해 여객·화물 경쟁환경 복원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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