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더 강해진 국민가게 다이소… 위기 속 소비 트렌드를 읽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5-11-05 16:59:11
고물가 속 매출 4조원 육박…4년 새 1조5000억원 증가
‘가격보다 가치’ 소비 확산…저가형 브랜드 유통시장 재편 주도
▲ 다이소 명동역점 전경/사진=아성다이소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민가게’ 다이소가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며 눈길을 끈다.

다이소는 최근 1~2년 사이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불황의 승자’로 자리 잡았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9689억원, 영업이익은 3711억원으로 올해로부터 5년 전인 2020년(매출 2조4216억원, 영업이익 1738억원) 대비 각각 약 1조5000억원,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4년 새 매출 약 1조5000억원 증가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23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1년 만인 지난해에 매출 4조원에 근접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이소의 선전 요인으로 ‘저가 전략’을 넘어선 상품기획력과 품질 우수성을 꼽는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실용성과 트렌드 그리고 품질 우수성을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 헤어케어 5000원대 제품, 애경 포인트 라인 한정판 등 대기업 브랜드와 협업한 품질 좋은 ‘가성비’ 상품이 연이어 완판되며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해도 품질이 충분히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이소가 합리적 소비의 상징이 됐다”며 “SNS를 통한 ‘다이소템’ 확산으로 브랜드의 트렌드 주도력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불황기 소비 패턴의 구조적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소비자들이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가성비를 기준으로 소비를 재정의하고 있다. 즉, 싸더라도 만족감이 높고 브랜드 신뢰가 뒷받침되는 제품을 선호하는 ‘합리적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 시장 전반에서도 이런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올리브영의 PB(자체 브랜드) 제품, 쿠팡의 로켓프레시·로켓배송 전용 저가 라인 등 저가형 브랜드의 재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가격 경쟁보다 브랜드 신뢰·품질·구매 편의성을 결합한 ‘가성비 2.0 시대’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불황기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지만, 만족감은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옮겨가는 소비 패턴은 경기 회복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소 핵심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다이소에 기대하는 것은 ‘상품의 다양성과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제품군을 폭넓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전략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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