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타, 서비스 이관 앞두고도 굿즈 판매…기존 계약 처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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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서비스 5주년을 맞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넥슨] |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일본 퍼블리싱 이관은 게임 운영권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퍼블리셔 요스타가 맡아온 굿즈 등 2차 사업의 권리와 수익배분을 어떻게 재편하느냐에 따라 넥슨그룹의 실질적인 재무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27일 토요경제가 넥슨게임즈의 한국거래소 공시와 일본 넥슨·요스타의 공식 자료를 분석한 결과, 넥슨게임즈(대표 박용현)는 요스타(Yostar·대표 이형달)와 일본 게임 퍼블리싱 계약 외에 2차 제작물 사업 계약을 별도로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게임즈가 지난 5월 14일 제출한 2026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1월 요스타와 블루 아카이브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대금 수수 방식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배분받거나 계약금을 수령하는 구조다.
같은 해 11월에는 요스타와 2차 제작물 사업을 위한 별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역시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배분받는 방식으로 공시됐다.
게임 서비스와 2차 제작물 사업이 별도 계약으로 구분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퍼블리셔 변경이 모든 사업권의 동시 이전을 의미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요스타가 일본 서비스 이관 발표 직전까지 블루 아카이브의 굿즈 사업을 계속 추진한 사실이 공식 자료에서 확인된다.
요스타는 지난 23일 자체 콘텐츠 채널 '요스타 플러스(Yostar Plus)'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 5주년 기념 가상현실(VR) 행사 관련 상품의 판매 계획을 공개했다.
상품에는 일본 문구업체 마루만(maruman)과 협업한 크로키북을 비롯해 캐릭터 아크릴 패널과 인형, 일본 도자기 브랜드 노리타케(Noritake)와 협업한 컵·받침 세트 등이 포함됐다.
요스타는 해당 상품을 오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도쿄 행사장에서 판매하고, 11월 5일부터 30일까지 공식 온라인숍을 통한 후속 판매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부터는 블루 아카이브 5주년 DJ 행사 관련 상품의 온라인 후속 판매도 예고했다. 펜라이트와 타월, 캐릭터 상품 등 게임 외부에서 IP를 활용한 사업이다.
요스타가 퍼블리셔 변경을 앞두고도 관련 상품의 기획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의 정리 범위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지난 25일 일본 공식 발표에서 2027년 1월부터 블루 아카이브의 일본 퍼블리셔를 요스타에서 자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개발사인 넥슨게임즈는 기존 역할을 유지한다.
일본 게임 전문매체 패미통(ファミ通)은 요스타 이형달 대표의 설명을 인용해 넥슨게임즈가 먼저 계약 종료를 요청했으며, 양측이 협의를 거쳐 서비스 이관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넥슨은 공식 안내에서 "현재 공개된 제휴 기획과 굿즈 등의 사업은 퍼블리셔 변경 이후에도 계속 진행한다(現在公開されているタイアップ企画・グッズなどの各種展開は、パブリッシャー変更後も引き続き進行してまいります)"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이미 발표한 사업의 지속 여부에 관한 설명이다. 요스타와 체결한 2차 제작물 사업 계약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기존 상품의 판매만 허용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계약 재편 방식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 일본 퍼블리싱 계약과 2차 사업 계약을 모두 종료하고 넥슨이 관련 사업을 넘겨받을 수 있다. 요스타가 기존에 기획하거나 판매를 확정한 상품만 일정 기간 취급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신규 상품의 권리는 넥슨이 확보하되 일부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요스타와 별도의 라이선스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공개된 공시와 공식 발표만으로 어느 방식이 적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재무적으로는 게임 퍼블리싱 수익과 2차 사업 수익을 구분해야 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퍼블리셔가 게임 서비스에서 발생한 수익을 개발사와 계약에 따라 배분하며, 퍼블리셔가 변경되면 기존 사업자가 확보하던 서비스 수익은 새로운 퍼블리셔에 귀속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넥슨은 일본 공식 안내에서 퍼블리셔 변경 이후 요스타 계정으로는 블루 아카이브에 접속할 수 없으며, 요스타의 웹 결제 서비스도 종료된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를 대체할 새로운 PC 이용 환경과 웹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 운영과 결제 창구가 넥슨으로 이전되는 만큼 기존 요스타가 맡았던 퍼블리싱 수익을 그룹 내부에서 확보할 여지가 생긴다. 다만 넥슨은 현지 운영 인력과 마케팅 등 관련 비용도 부담하게 될 수 있어 수익 증가분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넥슨게임즈의 재무적 효과도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개발사로서 받는 로열티의 산정 방식과 배분율이 변경되는지에 따라 자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넥슨과 넥슨게임즈 사이에서 발생하는 내부거래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제거되므로 개발사 실적 개선과 넥슨그룹 전체의 이익 증가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넥슨은 이번 변경의 목적을 개발·운영·IP 사업을 일원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게임즈 역시 단기적인 매출 확대보다 블루 아카이브 IP의 장기적인 성장과 일본 서비스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종합하면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경제적 효과는 요스타와의 기존 계약을 어떻게 정리하고 넥슨그룹 내부에 수익과 비용을 어떤 방식으로 배분하느냐에 달려 있다. 게임 퍼블리싱 수익의 이전은 사업구조 변경에 따른 핵심 변화지만, 굿즈 등 2차 사업의 권리 재편과 개발사 로열티의 변화는 향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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