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수년 내 AI 산업에 큰 변화…’운영개선’ 서둘러 기회 잡아야”

기업분석 / 주은희 / 2024-11-03 16:51:19
2024년 SK CEO세미나 폐막
SK CEO들, 2박3일 간 리밸런싱 등 성과 점검 후속 과제 집중
최 회장 “AI 사업 글로벌 규모 확장 위해 반도체 등 내부 기술력, 파트너십 중요”

▲ 사진출처 = SK그룹 제공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CEO들이 글로벌 시장 및 산업의 빠른 변화에 맞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AI/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올 초부터 진행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속도를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AI 등을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리고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CEO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3일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폐회사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개선’(O/I)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운영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되지 않지만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운영개선’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하며,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개선 방안 등을 제안해 회사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DC)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제안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핵심 과제로 ▲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설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CEO들에게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거시(Macro) 환경 변화를 잘 보고, 사별 특성에 맞게 사업환경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운영개선’ 달성도를 정량화 및 측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그룹 순차입금 감소 등 재무지표 ‘청신호’…합병·매각 등으로 계열사 수도 감소세

 

이에 앞서 CEO들은 올해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운영개선 성과를 점검하고, 후속과제 실행을 가속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약 84조원에 달했던 그룹 순차입금은 손익 및 현금흐름 개선, 자산 매각 등 운영개선 활동을 통해 올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3분기 말에는 70조원대로 낮아지는 등 주요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도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들은 특히 잉여현금흐름(FCF) 극대화 등 ‘운영개선(O/I) 1.0’ 활동으로 재무구조 안정화라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제조, 마케팅 등 ‘운영 역량’을 제고하는 ‘운영개선 2.0’을 통해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운영개선 2.0’ 이후에는 시장과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역량 중심의 ‘운영개선 3.0’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에도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 3분기 7조원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요인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CEO는 “올해 실적 개선은 단순히 반도체 시장 회복에 편승한 결과가 아니었다”면서 기술과 제품 경쟁력 외에 ▲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인 청주 M15을 HBM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는 과감한 의사결정 ▲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 ‘원 팀 정신’(One Team Spirit) 기반 아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조직문화 등이 반전의 기회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은희
주은희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주은희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2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5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넘기기로 했다. 센텀 상권에서는 사실상 경쟁을 접었지만 부산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가 센텀을 키우고 현대백화점이 서부산에 진입하는 사이, 롯데는 기존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매각이 단순한 후퇴인지,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지는 부산 유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에서 드러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