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성장펀드, 자펀드 손실률 19.86%…후순위 방어막도 일부 뚫려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26 19:34:21
10개 자펀드 중 5곳 손실…한 곳은 선순위 수익률도 -2.37%
전체 수익률 0.50%에도 현금성 자산 49.7%…투자 확대 이후 성과가 관건
▲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문이 나오는 모습. 2026.9.30 [연합뉴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첫 운용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자펀드는 정부와 운용사의 후순위 투자금으로도 손실을 모두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줄이도록 설계한 구조가 실제 시장 변동성 속에서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이 이날 공개한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첫 자산운용보고서에서 지난 9월11일 기준 3개월 누적 수익률은 약 0.50%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초 투자자산의 성과는 달랐다. 국민참여성장펀드가 투자한 10개 사모 자펀드의 합산 누적 수익률은 -6.48%였다. 반면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는 선순위 기준 수익률은 0.47%를 기록했다. 여기에 유동성 이자수익 등 0.03%포인트가 더해지면서 공모펀드 전체 수익률은 0.50%로 나타났다.

기초 펀드의 손실에도 공모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한 것은 정부 재정과 자펀드 운용사가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손익차등 구조 때문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정부 재정과 운용사 자금을 후순위로 출자하고 일반 투자자 자금은 선순위로 편입한다. 개별 자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투자금이 먼저 이를 흡수한다. 다만 손실이 후순위 출자금의 부담 범위를 넘어서면 선순위 투자자도 손실을 부담한다.

실제로 이번 운용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확인됐다.

마이다스 국민성장 첨단전략 펀드는 3개월간 -19.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후순위 출자금이 손실을 우선 부담했지만 선순위 수익률도 -2.37%로 떨어졌다.

미래에셋 국민참여 국민성장 펀드 역시 -18.10%의 손실을 기록했다. 더제이 코스닥벤처 국민성장 펀드의 수익률은 -11.04%였다. 다만 이들 펀드는 후순위 투자금이 손실을 흡수해 선순위 수익률 0%를 유지했다.

전체 10개 자펀드 가운데 5곳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한 곳에서 선순위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국민참여성장펀드의 후순위 출자 구조가 일반 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원금 자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개별 자펀드마다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후순위 출자금이 존재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 자펀드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고 해서 다른 자펀드의 후순위 투자금이 자동으로 해당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는 아니다.

금융위가 지난 5월 공개한 투자구조 설명자료에 따르면 정부 재정은 국민 투자금의 20% 수준으로 후순위 출자한다. 자펀드 운용사의 후순위 투자금도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

따라서 후순위 출자금의 부담 범위를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가 참여한 선순위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

투자 집행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향후 수익률을 판단할 변수다.

9월11일 기준 10개 자펀드의 합산 투자 비중은 46.3%였다. 현금성 자산은 전체 자산의 49.7%를 차지했다. 실제 투자한 자금의 약 80%를 첨단전략산업에 배분했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첨단전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9%에 그쳤다.

자산 유형별로는 상장주식이 2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장 메자닌은 10.1%, 비상장 메자닌은 4.6%, 비상장주식은 0.7%였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지닌 투자상품이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투자 구조에서는 상장주식의 가격 변동이 단기 운용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등은 투자자산의 가치평가 시점과 방식에 따라 손익 반영 시기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직 집행하지 않은 자금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0.50% 수익률을 향후 운용성과의 기준으로 삼기에도 한계가 있다. 추가 투자가 진행되면 주식과 메자닌 등의 편입 비중이 달라지고 시장 변동에 노출되는 자금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운용사의 후순위 출자가 어느 정도의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지도 개별 자펀드의 투자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5년 만기의 폐쇄형 펀드다. 금융위는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투자를 전제로 한다는 사실과 원금 손실 위험은 별개의 문제다.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참여하더라도 투자자에게 확정 수익률이나 원금 상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성과를 판단하려면 전체 수익률뿐 아니라 자펀드별 기초자산 손익과 선순위 수익률, 후순위 손실흡수 여력, 미집행 자금의 투자 진행 상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첫 운용보고서에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변화는 후순위 출자에 따른 손실 완충 효과가 실제로 나타난 동시에 일부 자펀드에서는 그 한계도 확인됐다는 점이다. 향후 투자 집행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구조가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얼마나 방어할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하나증권, 2차 국민성장펀드 판매…소득공제액 최대 1800만원2026.09.30
국민성장펀드 첫주 3302억 판매…증권사 소진율 72.5%2026.10.08
KB국민·NH농협 등 10개 은행, 성장펀드 첫주 41.6%…승부는 2주차2026.10.08
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우주항공·양자산업으로 지원 확대…금융위 시행령 개정 추진2026.10.22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3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국세청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면세점 운영사 신세계디에프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와 서울 중구 신세계디에프 사무실에 조사 인력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 혐의 등 특정 사안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담

    4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