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의 귀환’… 이마트24, 악실적 구세주 될까?

산업1 / 이슬기 기자 / 2024-02-16 16:48:48
이마트24가 철수했던 ‘노브랜드’ 제품을 다시 편입
노브랜드 철수 후 유행 선도할 킬러 제품 출시 못해
사측 “올해 연말 사상 첫 연매출 30조원 달성할 것”
▲ 이마트24 CI

 

이마트가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편의점 업계에 진출한 지 10년이 흘렀지만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인수된 후 첫 흑자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 전환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으로 전략을 바꾼 이마트24가 철수했던 ‘노브랜드’ 제품을 다시 편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6일 이마트의 2023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5.1% 늘어난 2조2251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298% 감소한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이마트24는 68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3월 정용진 부회장은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전시회에 방문해 “이마트24의 점포수, 밥 먹듯이 확장할 것이다”며 이마트24 점포의 외형성장을 꾀할 것이라 밝혔다.

편의점 사업의 특성상 점포 수는 수익성으로 연결된다. 많은 점포수를 보유해야 제품 구매단가와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당시 위드미의 점포수는 500여개에 그쳤지만 이마트24는 꾸준히 외형성장을 꾀해 2023년 기준 6598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24가 전략을 바꿨다. 신규 점포 출점의 허들을 높여 가맹점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업 방향성을 튼 것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중심으로 502개점을 새롭게 출점하고, 수익이 낮은 기존 점포 400개점을 폐점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2018년 이마트24에서 철수했던 ‘노브랜드’ 제품을 다시 편입시켜 신규 가맹 모델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2014년 이마트에 편입된 이후 꾸준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보여준다. 이마트24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마트24의 부채비율은 996.9%, 차입금의존도 56.4%, 단기차입금의존도 32.4%에 달한다.

통상적인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정선으로 보지만 이마트24의 부채비율은 1000%에 육박한다.

앞서 이마트는 2019년 기업형 슈퍼마켓(SSM) ‘노브랜드’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철수시켰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상권과 판매품목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상품 중복에 대해 “뼈아픈 실수”라고 인정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판매를 중단하면서 ‘아임이(아임'e)’로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이는 노브랜드 만큼의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편의점업계는 최근 상품기획(MD) 전략으로 자체브랜드(PB) 킬러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2년만에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하며 크림빵 열풍을 주도했다. GS25는 ‘점보시리즈’를 출시해 출시 200일 만에 200만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PB브랜드 36종을출시해 한 달 만에 40만개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이에 비해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철수 이후 유행을 선도할 만한 킬러 제품들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폐점률도 편의점4사 중 가장 높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공개정보서에 따르면 2022년 이마트24의 가맹점수(6176개)와 신규개점수(1065개)는 총 7241개 점포이다. 계약종료(175개) 및 계약해지(470개) 점포수는 총 6145개 점포로 폐점률은 8.9%에 달한다.

같은 기간 CU의 폐점률은 4.1%, GS25 4%, 세븐일레븐 5.4%로 최대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마트24가 노브랜드를 다시 전면에 내세워 흑자수익구조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온라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연말 사상 첫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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