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원전 사업 ‘부흥’ 예고… SMR 유럽 시장 진출 청신호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4-10-15 08:56:21
美 홀텍과 함께 영국 최초 ‘SMR 사업’ 파트너사 최종 후보로 선정 돼
대형 원전 사업 재도약 … 신한울 3·4호기, 불가리아 원전 공사 수주
▲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가운데)과 릭 스프링맨 홀텍 인터내셔널(홀텍)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3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주영한국대사관에서 ‘영국 원자력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줄리아 킹 홀텍 영국 수석고문, 스프링맨 사장, 윤 사장, 캐시 트레버스 모트 맥도널드 그룹총괄사장, 리오 퀸 발포어 비티 회장. <사진=현대건설 >

 

국내 부동산 침체와 해외 일감 수주 감소 등 건설 불황이 길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에너지 순환, 밸류체인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정부의 원전 활성화 방침으로 8년 만에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시작됐으며, 기후위기, 저탄소 정책에 따라 건설사들은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은 신한울원전 공사에 이어 불가리아 대형 원전 건설 사업까지 수주하며 제 2의 원전 전성기를 맡고 있다. 또한 45년의 원전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SMR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美 홀텍과 함께 영국 최초 ‘SMR 사업’ 파트너사 최종 후보로 선정 돼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영국 정부가 최초로 추진하는 ‘SMR 사업’을 위한 ‘SMR 기술 경쟁 입찰’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의 영국법인인 홀텍 브리튼(이하 홀텍)과 함께 구성한 ‘팀 홀텍’으로 경쟁 입찰에 참여해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 롤스로이스SMR, 웨스팅하우스와 경쟁하게 됐다.

영국 원자력청은 올해 말 4곳 가운데 2곳 파트너사로 최종 선정한 후 SMR건설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SMR은 대형 원전의 3분의 1 규모인 출력 500MW 이하 소형 원자로를 의미한다. 대형 원전처럼 바다 냉각수를 끌어올 필요가 없어 입지 선정이 자유로운 편이다. 특히 여러 개 독립 장치들을 조립해 단일 모듈에 담는 방식이어서 건설비용과 설치 기간이 대형 원전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

 

​현재 전 세계 70곳 이상에서 SMR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며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력 수요가 매우 큰 데이터센터, 고온의 공정과정이 필요한 화학, 철강, 조선 분야에서 SMR원전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SMR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6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원전해체 시장 역시 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SMR 시장이 커지면서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미국 홀텍 인터내셜널과 SMR공동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내 SMR사업은 물론 원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또 지난 연말 영국 내 원전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미래원자력활성화기금(FNEF)의 지원 대상에 선정된 이후 팀 홀텍의 SMR 모델인 SMR-300이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의 일반설계평가(GDA) 1단계를 최단기간에 완료하며 영국 원전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동유럽 진출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바르샤바를 중심으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 국가로 SMR ·원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우크라이나 키이우에도 해외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SMR 구축을 필두로 에너지 인프라 재건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 원전해체 협력계약 체결식<사진=현대건설>

 

■ 대형 원전 사업 재개… 신한울 3·4호기, 불가리아 원전 공사 수주


SMR 수출과 별개로 대형 원전 건설 사업도 정부의 원전 사업 부활에 힘입어 성과를 얻고 있다.

현대건설은 8년 만에 발주한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수주했으며, 올해 2월에는 불가리아 대형 원전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5년 만에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재개했다.

 

과거 현대건설은 1979년 국내 최초 원전을 건설사이며,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4호기를 수주하며 한국형 원자로를 해외 첫 수출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원전 건설뿐 아니라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 현장 서비스(설치/조립, 유지관리), 시운전, 해체 및 폐로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서 국제표준 인증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19443’을 취득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원전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유럽시장 전역에 현대건설의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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