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라면 뚝심’… 이번엔 통할까?

산업 / 이슬기 / 2024-02-01 16:36:18
▲ 풀무원이 서울시와 협업해 출시한 '서울 라면' 2종 제품 <이미지=풀무원>

 

지난해 역대 최고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풀무원이 라면 사업에서는 영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라면 사업을 시작한지 13년이 지났지만 아직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풀무원이 서울시와 협업해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 라면’을 출시해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지난 29일 풀무원식품은 서울특별시와 협업해 ‘서울라면’을 1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서울라면은 서울라면, 로스팅 서울짜장 등 2종이다. 라면 시장에서도 ‘건강함’을 내세워 꾸준히 건면을 고집했던 풀무원은 서울라면에도 건면을 적용해 ‘건강하고 매력적인 서울 사람들이 먹는 라면’이란 콘셉트 내세웠다.

풀무원은 두콩달(두부·콩나물·달걀), 생면 등 탄탄한 모태사업을 가진 기업이다. 지난해 풀무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5.4% 증가한 619억원, 매출은 5.5% 증가한 2조993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출범한지 13년이 지난 라면 사업에서는 아직 미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일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라면 시장의 점유율은 농심(49.5%), 오뚜기(26.4%), 삼양(10.2%), 팔도(8.2%), 풀무원(0.8%)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재 풀무원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추정한다.

범위를 축소해 라면 시장의 약 6%를 차지하는 비유탕건면 시장에서도 경쟁에 밀리는 모양새다.

풀무원은 지난해 6월 2020년에 론칭한 ‘자연건면’의 ‘로스팅 라인’이 약 3년여만에 누적 판매량이 5000만봉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자연건면의 로스팅라인은 정면·홍면·백면·짬뽕·파기름 짜장면·고추기름 짜장면·돈코츠 라멘·매운 돈코츠 라멘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농심의 신라면 건면은 지난해 6월 기준 출시 4년 5개월만에 단일제품으로 누적판매량 1억8000만봉을 기록했다.

헬시플레져(건강을 즐겁게 관리하자란 의미에서 파생된 용어)의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라면 업계도 건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 라면왕 김통깨, 배홍동쫄쫄면, 파스타랑 등 건면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중이다.

삼양식품도 지난 2022년 12월 쿠티크 브랜드를 론칭해 건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에는 해외전용 건면브랜드 탱글(Tangle)을 선보여 건면 라인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라면업계가 건면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이다. 풀무원이 ‘서울라면’을 발판 삼아 미미한 점유율을 벗어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탕면 소비층이 크다해도 건강에 초점을 둔 소비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차별화 틈새전략으로 건면 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효율 대표가 면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며 “수익성이 나지 않아도 꾸준히 라면 사업을 미는 이유”라고 답했다.

풀무원 측은 “서울라면’의 판매 기간과 관련해 서울시와 조율 중”이라며 “서울라면의 해외수출과 관련해서는 다각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식단 취지에 맞쳐 건면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며 “그 부분이 풀무원의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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