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사상 최대 영업익 낸 카카오게임즈 웃을 수 없는 이유

체크Focus / 조은미 / 2023-02-08 16:35:11
영업익 전년대비 60%성장, 역대 최고...4Q엔 '어닝쇼크' 수준 실적 악화
간판작 '오딘' 부활과 3월 출시할 송재경의 '아키 모바일'이 올 부활변수
▲카카오게임즈의 4분기 부진으로 위기의식에 빠져있다. 사진은 이 회사의 캐시카우이자 간판게임인 '오딘'의 타이틀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제공>

 

게임업체들은 똘똘한 게임 하나가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엔씨소프트, 넥슨처럼 여러개의 빅히트게임을 보유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대박게임 하나로 수 십년간을 먹고 산다.


그러나, 영원한 게임은 없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PC에서 모바일, 콘솔로 플랫폼을 이어가며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10년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아무리 빅히트작이라 해도 피크 타임이 지나면 실적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일까. 게임업체들은 실적이 매우 우량하더라도, 매출의 대부분의 특정게임 하나에서 나오는 경우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례가 많다. 이에따라 히트작을 보유한 게임업체들은 제2의 히트게임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카카오그룹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카겜)가 주력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빅히트에 힘입어 작년에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결 영업이익 1777억,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카카오게임즈 8일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777억 원으로 전년보다 58.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14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2019년부터 지난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43%, 영업이익 성장률 72%의 폭풍 성장세다.


대표작인 '오딘 효과'로 인해 전체 연간 이익이 새기록을 세웠으나 카겜의 내부 분위기는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호실적 덕에 연간 기준으론 역대급 이익을 냈을 뿐,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카겜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8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76.2%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2357억원이었고 순손실은 무려 267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 76.21% 하락한 결과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3.21%, 75.26%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50% 이상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카겜은 당기 순손실의 적자 전환과 관련,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인수 대가 확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처리, 관계 회사의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 비용이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작년 3월 대만 시장에 출시한 '오딘'이 현지 앱 마켓에서 현재까지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카겜의 매출은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신작개발비 등 비용가 크게 늘어난데다 작년 6월 국내시장에 론칭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4분기부터 빠르게 하향세를 보이며 실적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게임이 작년 매출 구성을 플랫폼별로 나눠보는 모바일 게임이 7389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타 매출이 3551억 원, PC게임 매출이 537억 원 순이었다.

오딘 재도약과 신작 잇단 출시에 회사 역량 집중

조현민 CFO는 "신작 개발, 비게임 부문의 외적 성장에 따른 채용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며 "올해부터는 특수한 상황을 빼면 채용 필요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인건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겜으로선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하향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올해 내놓은 신작과 기존 간판작인 오딘의 성과 유지 및 해외 확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아예 개발사를 인수, 자체 IP로 만든 오딘의 재도약이 필요해졌다. 외부 개발작을 퍼블리싱하는 것과 자체 개발게임의 수익률 차이는 엄청 클 수 밖애 없다. 특히 퍼블리싱 중인 일본산 게임 '우마무스메’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동력을 잃은 만큼 부동의 간판작 오딘의 실적 개선은 전체 카겜 실적반등의 핵심변수다.


카겜은 기존 오딘의 성과 유지에도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개발팀 분위기도 좋다. 작년말 공성전 업데이트 후 이용자 지표가 반등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1분기 후반에는 공성전 개선을 마무리하고 대형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속도감 있게 진행함으로써 매출과 이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하며 매출 성과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카겜은 신작 출시를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1월초 출시한 이후 국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에버소울'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3월 중 내놓을 모바일 MMORPG ‘아키에이지 워’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MMORPG 거장 송재경사단(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를 카겜이 모바일버전으로 개발, 출시하는 것이다.

우량IP 확보위한 국내외 유망 개발사 투자 계속

카게임은 이어 2분기에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 3분기에 ‘가디스오더’ 등도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오픈 일정에 큰 변화 없이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바람몰이 나설 예정이다.


조계현 대표는 “‘에버소울’은 신규 지식재산권(IP)임에도 캐릭터 디자인, 서정적인 BGM, 게임 운영 측면에서의 문턱을 낮춘 설계 등으로 예상했던 성과 이상을 달성 중”이라며 “지역별로는 국내가 60% 정도를 차지하고 북미와 유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서브컬처 장르의 특징상 1분기말에서 2분기 초에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일본 시장에 출시했을 때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카겜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자체 IP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개발팀이라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 등의 개발자들이 모인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와 ‘울티마온라인’과 ‘에버퀘스트’ 제작에 참여한 라프 코스터가 이끄는 플레이어블월즈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작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음에도 4분기 이후 실적이 하락반전하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카겜이 과연 앞으로 줄줄이 나올 신작으로 확실한 터닝 포인트를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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