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트래블로그 앞세워 호실적 견인한 하나카드 이호성 대표… 연임 성공할까

토요경제人 / 손규미 / 2024-11-13 07:28:22
4개 분기 연속 순익 개선세, 부진의 늪 탈출 '우등생 탈바꿈'...중위권 도약 카운트다운
전문가들 '교체보다는 연임' 한 목소리, "사업의 연속성 중요"...함영주 회장 연임 변수
▲ <사진=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카드업계 하위권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하나카드가 이호성 대표 취임 이후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큰 실적 상승폭을 보이며 그룹 내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1위에도 올랐다. 이 때문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호성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성공시켜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 새로운 경영 혁신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2023년 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는 그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영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대기업영업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 전무, 영업그룹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에도 '영업력 강화' 전략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난 31년동안 영업현장에서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이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며 "현재 하나카드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하나카드가 시장을 리드하는 것은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핵심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2년여째를 맞은 현재 이 대표는 강점인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달비용 상승, 신용판매 부진 등 전반적으로 카드업계가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카드는 4개 분기 연속 순익 개선세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이 대표가 취임한 기점을 전후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직전 시기였던 2022년 말에는 순이익 기준 업계 최하위인 7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취임 첫해인 2023년에는 17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우리카드(1110억원)를 제치고 업계 6위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5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726억원과 비교했을 때 60.6%나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8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8% 상승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선 기록으로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올 상반기 순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 1위에도 올랐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만 해도 4.7%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하나카드와 하나증권의 호실적에 힘입어 19.5%까지 뛰어올랐다.

이 대표는 법인영업 부문의 성장도 이뤄냈다. 이전에 쌓았던 기업영업역량이 하나카드에서 십분 발휘됐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법인 영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을 직접 누비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상반기 하나카드의 법인 결제액은 6조6463억원으로 8개 카드사 전체 법인 결제액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7조9586억원), 신한카드(6조9594억원)에 이어 3위인데 하나카드의 자산 규모가 업계 7위인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트래블로그'를 빼놓을 수 없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트래블로그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무료 환전,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팬데믹 완화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트래블카드가 여행 필수템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시장을 선점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트래블로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른바 대박을 친 것인데 이후 가입자 수도 크게 늘면서 지난 8월 말 기준 6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또한 올해 1~7월 기준 49.9%를 기록하며 굳건한 1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트래블로그가 크게 흥행하자 주요 카드사들도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트래블카드 경쟁이 격화되자 하나카드는 무료환전 기간 확대, 결제 편의성 확대, 공항 라운지 이용권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사수 및 점유율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하나카드는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를 통한 제휴채널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적인 영업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고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하나카드는 이 같은 차원에서 지난 7월, 토스뱅크와 협업한 '토스뱅크 신용카드 WIDE'를 출시했다. 지난 달 21일에는 MG새마을금고와의 첫 번째 PLCC 상품인 ‘MG+ 신용카드 Primo 하나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이호성 대표는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하나카드의 비약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주 내 비은행 기여도를 높이는 등 그룹이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강화 전략에도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는 것도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다. 

 

대다수의 카드업계 관계자들 또한 2+1 임기제가 업계 관행이고 신사업에서도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교체보다는 연임을 통해 사업의 연속성과 신뢰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함영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 만료되는데 통상적으로 회장이 바뀌는 경우 계열사 CEO도 교체되기 때문에 함 회장이 교체 될 시 주요 계열사 CEO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호성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올해 연말 열리는 하나금융지주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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