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에 일주일 새 1100억원… JTBC 채권 판매 책임론 확산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6-24 17:38:22
연기금 대체투자상품 최단기간 1000억원 돌파
FIU “신고 사업자 28곳 외 가상자산 영업은 불법”
모건스탠리 “코스피 폭락, 약세장 아닌 차익실현”
▲기획예산처 현판[연합뉴스]

 

공적자금을 혁신산업에 투입하기 위해 조성된 ‘연기금 국민성장 1호 펀드’가 출시 일주일 만에 1100억원을 모집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신고하지 않은 가상자산사업자를 통한 거래에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중앙그룹의 채무불이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JTBC 회사채를 주관·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조성된 연기금 국민성장 1호 펀드의 누적 모집 금액은 1100억원이다. 연기금투자풀 대체투자상품 가운데 일주일 만에 1000억원 이상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한국성장금융과 협업해 설계했다. 지난 9일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최초 출자로 설정됐으며 16일 무역보험기금이 약 80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하면서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연기금투자풀은 중소형 정부 연기금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모아 민간 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이다. 정부는 개별 기금이 단독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첨단산업과 혁신성장 분야에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국민성장펀드를 설계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무신고 사업자를 통한 거래 위험이 부각됐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국내에서 정식 신고를 마친 가상자산사업자 28곳을 제외한 사업자의 영업은 불법이라며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유튜브와 텔레그램,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해외 사업자나 사설환전소를 내세워 가상자산 매매와 원화 환전을 대행하는 영업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영업 사실을 숨기기 위해 상담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하거나 해외 사업자의 추천인 코드를 홍보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경찰청·관세청 등의 합동조사에서 적발된 불법 장외거래소의 매매 대행 수수료는 1.5∼10% 수준이었다.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평균 수수료인 0.16%와 비교하면 최대 62배에 달한다.

무신고 사업자는 자금세탁 방지와 이용자 자산 보호 의무를 적용받지 않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개인정보 유출·해킹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받기 어렵다. 투자자 자금이 범죄자금과 섞일 경우 자금 출처 조사나 수사에 연루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JTBC 채권 발행과 판매를 주관한 신한투자증권을 둘러싼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JTBC는 지난해 8월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2월에도 연 8.1% 금리로 93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발행 당시 JTBC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였다. 그러나 올해 2월 회사채를 발행한 지 수개월 만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하고 기업회생 절차가 신청되면서 발행사의 재무위험이 개인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됐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증권사의 인수 및 개인투자자 대상 판매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책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관사가 발행사의 상환능력을 얼마나 충실히 검토했는지와 판매 과정에서 위험을 제대로 고지했는지가 검사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 폭락을 두고는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외 투자은행의 분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9.99% 하락한 것을 장기 하락장의 신호가 아닌 급등 이후의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가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탓에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 충격을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누적된 차익실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과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기반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통화정책과 인공지능 투자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상반기보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한쪽에서 정책자금이 혁신산업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고위험 채권과 무신고 가상자산 영업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부각됐다.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의 투자성과뿐 아니라 증권사의 인수 심사와 상품 판매, 디지털자산 사업자의 적법성 관리가 시장 신뢰를 좌우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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