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변신, ‘판매 공간’을 넘어 ‘가치 플랫폼’으로

체크Focus / 김은선 기자 / 2026-01-21 16:25:36
체험·상생·문화 콘텐츠 앞세워 오프라인 존재 이유 재정의
온라인 확산 속 오프라인 가치 재정의 나서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로 기존 백화점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주요 백화점들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단순 판매 공간 구조에서 벗어나 상품과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 체험형 설 선물 ‘나만의 장 만들기’ 선봬/사진=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물건’ 대신 ‘시간’ 파는 체험형 명절 선물 실험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선물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상품을 주고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간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체험형 선물을 제안하며 명절 소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순도 명인과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 ‘나만의 장 만들기’를 선보였다. 내달 14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남 담양에서 1년에 걸쳐 장을 담그고 숙성·완성하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 고객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장독으로 장을 빚고, 완성된 된장과 간장을 받아보게 된다.

이는 완성된 상품을 즉시 전달하는 기존 명절 선물과 달리, 기다림과 기록의 시간을 함께 선물하는 시도다. ‘상품을 주는 선물’에서 벗어나 ‘시간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선물’로 명절 소비의 의미를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상품을 넘어 경험을 전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이 제공할 수 있는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가치’를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며 “럭셔리 브랜드를 비롯해 미식, 문화, 체험형 팝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백화점, KB국민은행과 함께 ‘소상공인 POP-UP FESTA’ 개최/사진=KB국민은행


◆ 현대백화점, 유통 공간을 상생 성장 플랫폼으로 확장


현대백화점은 금융사와 손잡고 상생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KB국민은행과 함께 판교점에서 ‘소상공인 팝업 페스타(POP-UP FESTA)’를 열고, 우수 소상공인 브랜드에 팝업스토어 운영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는 오는 22일에 종료된다.

금융사는 비용을 지원하고 백화점은 판매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유통 공간을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닌 성장 상생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사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년비가 없어서 비교가 어렵지만 신규 채널을 통한 판로 확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유통과 금융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협력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롯데백화점, 메세나 통해 문화 인재 육성 플랫폼 구축
 

롯데백화점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가치 플랫폼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잠실 콘서트홀에서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 신년 콘서트’를 열고,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70명의 음악 꿈나무가 참여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단순 공연 후원이 아니라 교육과 무대 경험, 멘토링을 결합한 장기 육성형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는 롯데백화점이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클래식 인재를 육성하는 메세나 프로그램으로 2023년 출범 이후 매년 1000여 명이 지원할 만큼 롯데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백화점을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닌 문화 인재를 키우는 플랫폼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 지난 19일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된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 신년 콘서트 이미지/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만이 제안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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