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노조, KCGI 매각 추진 중단 촉구… “경영부실·파킹딜 의혹 우려”

경제·금융 / 손규미 / 2024-09-02 17:34:17
고용 보장 없는 매각 반대…“사모펀드에 매각 시 인력 구조조정 야기할 것”

 

▲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가 2일 오전 한양증권 본사 앞에서 회사의 졸속매각 및 사모펀드 인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손규미 기자>

 

[토요경제 손규미 기자] 학교재단 한양학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양증권 매각에 대해 노조측이 거센 반대를 내비치며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양증권 노조는 한양학원이 사모펀드(PEF) KCGI에 한양증권을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파킹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매각을 해야 한다면 건전한 자본에 매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이하 노조)는 2일 오전 한양증권 본사 앞에서 회사의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22일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와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추후 양수도계약이 체결되는 경우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 최대주주가 한양학원에서 KCGI로 변경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양증권 노조는 파킹딜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KCGI에 한양학원 대주주의 아들이 취업한 사실과, KCGI펀드 대표이사인 강성부 회장이 한양대학교 우대교수를 역임한 사실 등을 미뤄봤을 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한양증권은 자기자본이 5000억원 이상 되는 중소형 증권사로 내실 있는 회사다. 한양학원재단이 한양산업개발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해 결국 매각하는 순으로 접어들었다”며 “한양증권 주식 가치와 비교해 2446억원이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30% 정도 반영됨에도 3~4배 이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매각을 보면 파킹딜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강성펀드가 한 번도 노조와 경영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 것인지, 고용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 한마디 없이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행동주의 펀드가 보여주는 많은 배당과 주식 소각,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주식 가격을 올리고 그걸 재매각하는 형태로 가는게 행동주의 펀드 특색”이라며 결국 높은 가격에 재매각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한양증권이 사모펀드인 KCGI에 인수될 시 경영 부실을 야기시켜 회사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양증권 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특성상 금융사를 인수하면 몇년 안에 재매각을 통해 매각차익을 확보하려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KCGI는 인력구조조정과 고율배당을 통해 한양증권을 망가뜨릴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모펀드 KCGI의 자금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원스토어, 코스닥 상장사 넥스틴의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인수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며 “원스토어, 넥스틴 등의 인수금액은 1000억원 수준임에도 인수하지 못했는데 한양증권 인수가액인 2448억원 규모의 인수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주주 한양학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양증권 매각이 졸속적이라며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양증권 노조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건전한 자본시장의 형성을 감시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파킹딜 여부, 우량증권회사인 한양증권의 경영부실화로 연결될 수 있는 한양증권 매각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철저한 검증 절차 없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시킨다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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