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800억원 미수금 안고 ‘대조1구역’ 공사 재개

부동산·건설 / 양지욱 기자 / 2024-03-15 16:08:23
▲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현장<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올해 1월부터 중단된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를 재개한다. 새로운 조합 집행부가 꾸려지면 오는 5월부터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조합에 오는 5월께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건설은 조합 집행부 선출 즉시 공사 돌입을 목표로, 공사 재개까지 1∼2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 중 규모가 가장 큰 ‘대조1구역’은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 2451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2022년 10월 착공했으나 지난 1월 1일자로 공사가 중단됐다.

조합 집행부 구성을 둘러싼 내홍이 공사 착공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조합 집행부가 공백 상태에 놓였고, 이로 인해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착공 후 조합으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비가 1800억원에 달한다. 총 공사비(5806억원)의 3분의 1을 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은 애초 공사 재개 조건으로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 미수 공사비 지급, 손실비용 보상, 일반분양 확정 등을 제시했으나, 우선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이라는 조건만 충족돼도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중재에 나선 서울시와 은평구청 등이 현대건설 측에 ‘공사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데다, 현대건설도 여러 정황상 재착공 조건이 모두 충족되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해 조합원 보호 차원에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공사기간 연장과 금융조달 비용 등이 증가해 추가 분담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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