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친구와 밤낚시를 하다

문화라이프 / 정진선 기자 / 2025-07-15 16:04:51

친구와 밤낚시를 하다

 

                                             정진선

 

 

우리가 만나던

낚시점

홀로 허물어져

추억은 

심어진 맨드라미가 품고 있다

 

가끔

함께 할 수 있어 

너의 목소리는 부름이다

아주 짧게

의미는

우리로 늘 보고 싶었다

 

시간을

넘나들 수 있는

너는 비행사였다

40여 년을 즐기던 비행

하늘로 가면

앞장서던 보름달을
이제
올려다봐야 하는 정년停年이 되고

 

처음으로

수줍게

어느 대륙 위 

꿈꾸는 그 세계였으리
 

주문진 쯤에서 찾아보련다

공허한 챔질이
우리의

미래를 대신한다

 

슬픈 것은
오늘 본
낚시점 터

깨진 유리 조각의 반짝임이다
 

흐르는 것
또는
흘러가는 것
 

우리가

헤어지는 모습을

나는

뒤에서 본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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