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대표 2기 ‘삼성물산’... 올해 마수걸이 언제쯤?

산업 / 양지욱 / 2024-03-26 16:00:48
▲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 대표이사<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1분기가 다 되도록 국내·해외 모두 수주 실적 낭보를 울리지 못해 매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건설경기 불황에도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10조4650억원(도시정비 2조951억원),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8조7630억원을 수주하며 국내기업 중 해외 수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마감을 목전에 두고도 이렇다 할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6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월간 수주통계 자료에서 삼성물산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에 강한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공사 이후 추가 수주로 연결하지 못했다.

국내 도시정비정비 사업에서도 아직 잠잠하다. 올해 초 경쟁사보다 빠르게 수주전에 나섰던 ‘부산 촉진2-1구역’은 포스코이앤씨에 패했다.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겠다던 ‘노량진 1구역’은 아예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경쟁사에 비해 도시정비 사업에 소극적인 삼성물산은 2020년 오세철 대표가 취임하면서  ‘신반포15차’ 재건축을 시작으로 도시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오 대표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선별 수주 기조에 맞춰 단독 입찰하는 전략으로 ▲강남 도곡 삼호·부산 명륜2구역 재건축 ▲가락 상아2차·쌍용2차·고덕 아남·용산 이촌 코오롱·금호벽산 리모델링사업 등 부촌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수주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오 대표에게 첫 경쟁 입찰인 ‘부산 촉진2-1구역’이 실패하면서, 이후 경쟁 입찰은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1분기가 끝나지도 않았고, 꾸준히 주택 정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운데)가 1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 현대건설>

반면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에서 잇단 수주 소식을 알렸다.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인 현대건설은 현재 1조4522억원을 수주했다. 지난 9일 6782억원 규모의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수주, 22일에는 포스코이앤씨와 경합 끝에 여의도 재건축 1호 ‘한양아파트’ 공사액 7740억원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도 아직까지 해외 수주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작년 해외 수주 9조2800억원, 국내 도시정비사업 4조6000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를 28조9900억원으로 설정했다.

현대건설 측은 앞으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등 서울 핵심지역에서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조원(주택사업 7조원)의 수주액을 올린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2조4000억원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삼성물산과 맞붙은 1조3000억원 규모의 부산 촉진 2-1구억 경쟁입찰에서 승리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지난 22일에는 공사비 1조900억원 규모의 서울 노량진 1구역 재정비 사업에도 우선 경쟁 입찰자로 단독 선정됐다.

삼성물산, 현대건설보다는 해외사업 비중이 약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해외수주 3억8500만달러를 찍었지만 아직 내놓을 만한 해외실적은 없다.

업계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악화와 원자재값 인상으로 최근 입찰은 수익성을 따져 선별 수주가 기조”라며 “예전처럼 박리다매 입찰은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 42조원, 신규 수주 18조원(해외 8조원, 국내 10조원)을 목표로 정했다. 주택사업 수주 목표는 3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삼성물산은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보광동 ‘한남4구역’ 등 용산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으며,  압구정·여의도·목동 등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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