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韓 무역흑자국 1위에 베트남...'중국의 대안' 떠올라

체크Focus / 조은미 / 2023-01-04 15:56:50
수출급증에 342억달러 흑자, 사상 첫 1위...에너지파동에 사우디·호주 적자국 1, 2위
▲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에 베트남이 이름을 올렸다. <그래픽=연합뉴스제공>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기침체 등으로 새로운 주력 수출시장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흑자국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수출이 급감, 대 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상황에 베트남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베트남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베트남에 대규모 R&D센터를 준공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 베트남이 동남아를 넘어 아시아권역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위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 베트남 수출은 609억8천만달러, 수입은 267억2천만달러로 342억5천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한화로 43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작년 전체 1위이다.

 

수교 30주년 맞아 양 국간 교역·협력 활발 영향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총체적 수출부진으로 지난해 약472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우리나라 입장에선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오른 베트남이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베트남은 이미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특히 중국, 미국과 달리 베트남은 우리에겐 수입보다는 수출이 훨씬 더 많고 교역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맞은 해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의 투자와 긴밀한 협력이 강화되면서 흑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측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글로벌 기업의 중요한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최대 무역 흑자국이 된 것은 우리 기업이 활발히 진출하며 긴밀한 경제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인구 약 1명의 세계 16위의 인구대국으로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는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양국간의 교역량이 꾸준히 늘어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베트남에 뒤를 이어 작년에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흑자를 많이 낸 나라는 미국(280억4천만달러), 홍콩(257억9천만달러), 인도(99억8천만달러), 싱가포르(98억6천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 1천억달러 진입...중국 이어 두번째 


대 미국 무역수지 흑자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2017년 이후 6년 연속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1098억2천만달러로 사상 처음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이 1천억달러를 넘는 곳은 중국, 미국 단 두 나라 뿐이다.


베트남이 무역흑자 1위에 오른 것 못지않게 주목받은 나라는 인도다. 대표적인 신흥 무역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14억 인구의 인도로의 작년 수출액은 188억8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1.0% 급증,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인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한국의 무역 흑자국 5위에서 지난해 4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그러나 대 인도 수출은 아직 베트남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향후 크게 성장할 여지가 많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한국의 무역 흑자국 1위에 올랐던 홍콩은 지난해 3위로 뚝 떨어졌다. 2018년 흑자국 1위였던 중국의 경우 2019년 2위, 2020∼2021년 3위였다가 지난해 단 12억5천만달러에 그치며 22위로 밀려났다. 중국은 작년 4분기초부터 적자로 전환된 상태다.

 

중국은 경기침체 영향에 20위권밖으로 밀려나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가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2년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해 중에서는 작년이 처음이다. 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지역 봉쇄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로 대중 수출은 감소했지만, 리튬을 비롯한 산업용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 최대인 6839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6위(1∼9월 기준)로 한 단계 도약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수입액이 급증하며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달러(약 60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국에는 에너지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367억1천만달러)와 호주(-260억9천만달러)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는 각각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천연가스 수입국인데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수입액이 대폭 늘며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한 것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무역 적자국 1위였던 일본은 지난해 수입이 줄어들면서 3위(-240억7천만달러)까지 내려갔다. 이 밖에 카타르(-160억2천만달러), 독일(-134억5천만달러)이 지난해 한국의 무역 적자국 4, 5위를 기록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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