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전쟁'에 신바람난 美방산업계...무기 수요급증에 즐거운 비명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10-18 15:49:50
NYT, '우-러' 이은 '이-팔' 전쟁 계기 전세계 방산시장 수요 폭발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포를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 돔 미사일이 날아오르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무기수요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두 개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글로벌 무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두개의 전장 모두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축이어서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방산업계는 신바람이 났다.


연이은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앞다퉈 무기 도입에 나서면서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세계 방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업체들은 최근 마치 제철을 만난 듯, 늘어나는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위협이 커질 것을 의식해 미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미국산 무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전쟁으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등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화 등의 영향으로 촉발된 전투기·미사일·전차(탱크)·야포 등 무기 수요의 세계적 증가세가 한층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군사정보 전문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미국·중국·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세계 각국의 군사력 관련 조달 규모는 내년 총 24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로 약 326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작년보다 23% 늘어날 수준이다. 2년 동안 증가율로는 압도적으로 역대 최고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가 집계한 2022년 세계 각국의 무기·병력 등 국방 지출 금액도 무려 2조2천억 달러(약 2974조원·물가 조정 기준)로 냉전 종식 이후 최대구모다.


이처럼 각국의 무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나라는 미국이다.

 

NYT 보도에 따르면 는 작년 미국산 무기 수출은 2056억 달러로 세계 전체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를 차지했다.


10년전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이 3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가량 커진 것이며, 이는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고치라고 NYT는 전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한국서 납품된 K2 전차·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폴란드는 현재 유럽 최대의 무기 수입국이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이처럼 미국산 무기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기존 동맹국들이 무기 조달을 늘리는 가운데 그간 러시아·중국산 무기를 선호하던 인도·인도네시아 등 우량 고객들이 구매처를 미국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역시 러시아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맞서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무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란드는 올초부터 417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도입 승인을 미국에서 받아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들을 쓸어 담고 있다. 폴란드는 한국과도 대량의 무기도입을 협의중이다.


중국의 도발에 대응, 군사력 강화에 나선 대만도 미국산 무기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중동에선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산 무기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방산업계는 사상 초유의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도 단기에 생산 능력을 늘릴 수도 없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NYT는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국제 분쟁에서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무기통제협회(ACA)의 마이클 클레어 이사는 "무기 판매가 지역 분쟁을 악화시키고 결국 강대국 간 전쟁의 방아쇠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가 본격적인 신냉전 시대에 들어선데다, 군사강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중동전쟁으로 세계 최강의 방산 기술력과 공급능력을 겸비한 미국이 막대한 반대급부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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