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SM지분 공개매수 나선 하이브, 과연 얼마나 모을까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2-13 15:48:02
주당 12만원, 총 25% 인수가 목표...주총 표대결의 최대변수라 관심 집중
SM주가급등에 하이브 목표달성 낙관 어려워...움직임없는 카카오도 변수
▲SM의 안정적인 경영권 장악을 위해 하이브가 최대 25% 추가지분 확보를 목표로 주식공개매수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이자 총괄프로듀서 보유지분의 대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하이브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의 주식양수도계약에 따라 SM의 지분 14.8%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분율이 너무 낮아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현재 SM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율은 18.46%다. 하지만 SM의 잠재적 2대주주인 카카오가 유증과 CB의 보통전환을 통해 9.05%를 확보하면, 전체 발행주식수가 크게 늘어나 이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율 16.78%로 떨어진다.


이 전 총괄프로듀서가 하이브측에 보유주식 전체를 다 매각한다해도 카카오측과의 지분율 격차는 단 7.73% 불과하다. 이는 곧 주총 표대결에서 카카오측이 주요 주주 1곳만 백기사로 끌어들여도 상황이 역전될 수 있는 구조다.


최대주주 지위를 얻었음에도 경영권을 담보받지 못한 하이브로선 현 경영진과 카카오 연합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완벽한 우위를 확보하려면 대량의 추가 지분 매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란 얘기이다.

경영진-카카오연합과의 경영권 다툼의 최대 변수

이런 점에 비춰 하이브의 이번 소액주를 대상으로 SM의 추가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현 경영진-카카오 연합과의 경영권 다툼의 결정적인 키가 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일단 다음 달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25%의 추가지분을 공개적으로 매수에 들어갔다. 만약 하이브가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카카오측의 유증과 CB전환으로 인한 발행주식수 급증을 감안해도 4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하이브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추가지분 확보 목표를 25%로 산정한 이유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장회사 평균 최대주주 지분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이브는 또 지난 10일 이 총괄프로듀서와 주식양수도 계약 당시 잔여 지분을 추후에 인수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맺어놨다. 이렇게되면 내달 정총이든 추후 임총을 열든, 주총을 열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사회 장악이 가능하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이는 하이브측이 바라는 시나리오일 뿐이다. 그들의 목표대로 지분을 확보했을 때를 가정한 일이고, 결과는 미지수이다. 만에 하나라도 소액주주 대상의 주식 공개매수 전략이 실패도 돌아간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쟁사 지분인수에 막대한 헛돈을 쓴 꼴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12만원. 이 총괄프로듀서 지분인수 때와 같은 가격대다. 매입할 물량은 595만1800여주에 이른다. 하이브의 현재 발행주식수는 총 2380만7301주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투입할 자금 규모는 줄잡아 7142억여원 달한다. 하이브가 지난 1차로 구주 14.8%를 4228억원을 인수한 것을 합치면 무료 1조1370여원의 거금을 투입하는 셈이다.


SM의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5만2129명이다. 이들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의 70.53%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M&A설과 경영권 분쟁설이 나돌면서 거래량이 늘어나 대거 주식 손바뀜이 일어나 소액주주수가 크게 늘어났을 개연성이 높다.

가처분 인용시 공개매수 상관없이 하이브측 압승

이 대목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는 지난 7일 SM 이사회가 이 전 총괄을 견제하기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와 CB발행을 통해 카카오를 끌어들인 것에 대해 이 총괄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이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지배 관계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CB를 발행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법원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느냐 기각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이 만약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SM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은 하이브-이수만 연합의 완승으로 쉽게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가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M지분 9.05%를 확보하려던 카카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 SM경영권 분쟁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얘기다.


가처분 여부와 상관없이 하이브의 SM주식 공개매수 전략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영권 분쟁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져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적극 나설 지 의문이란 얘기다.


주식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은 호재로 분류된다. 표대결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발생, 매수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특히 SM의 경영권이 하이브로 넘어가든 카카오로 넘어가든 강력한 시너지효과가 창출, SM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SM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하이브의 공개매수엔 부담이다. 매입가격을 주당 12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주가가 12만원을 훌쩍 넘는다면 굳이 하이브에게 주식을 넘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SM주가는 13일 전일대비 1.48% 오른 11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측의 공개매수 가격과는 이제 3600원에 불과하다. 경영권분쟁 효과로 당분간 주가가 상승세를 탈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가 12만원을 돌파한다면 하이브의 공개매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SM 주가는 작년 11월말부터 올초까지 7만원대에서 지난달 20일 8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경영권 다툼 가능성이 불거지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브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는 11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현 주가는 52주 신저가(5만7500원) 대비 2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거래량도 폭발해 지난 7일 이후 하루 거래량이 200만주를 웃돌고 있다. 지난 10일엔 하이브측의 공개매수 선언과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상승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무려 800만주를 돌파하기도 했다. 13일에도 한 달 평균거래량을 크게 상회하는 320여만주에 달했다.

'정중동' 카카오, 지분매입 경쟁에 나설까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카카오도 잠재적인 큰 변수임에 틀림없다. 물론 증권가에선 가처분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엔터 공룡 하이브가 참전한 경영권 분쟁에 카카오가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지분확보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현 SM 임직원과 주주들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진영보다는 카카오와 현 경영진이 추진하려는 새로운 비젼 SM3.0에 대해 우호적이고, 카카오 역시 SM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사업 전반에 큰그림을 그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반격카드를 만지적거릴 개연성만큼은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SM지분 추가확보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약 공개 매수에 나선다면 최소 5%의 지분 확보 후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추가 공개 매수 가능성은 논리적으로는 희박하다"며 "카카오의 유증 참여와 CB인수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나, 공개매수를 제시하면 후행적으로 많은 부담과 위험을 감수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 입장에선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 매수가 12만원 이상의 공개 매수를 통해 경영권 획득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비용 부담이 기존 인수 계획 대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팝계 1, 2위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여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왕국을 꿈꾸는 하이브가 과연 뜻한 대로 안정적인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SM경영권 장악에 성공할 지 공개매수 결과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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