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를 들러리로 입찰 담합 ‘KH그룹 배상윤 회장’ 검찰 고발 돼

산업 / 양지욱 / 2024-04-17 15:47:58
공정위, 알펜시아 자산 매각, 예정 가격 정보 입수해 ‘짬짜미’… 과징금 510억원 부과
▲ 알펜시아 리조트<사진=연합뉴스>

 

계열사를 동원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저가에 매수한 KH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공정위는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IHQ 등 KH그룹 6개사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510억400만원을 부과한다고 17일 밝혔다. 아울러 KH필룩스와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및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사계절 복합관광 리조트다. 골프장 2개와 숙박시설 3개, 워터파크 및 스키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공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알펜시아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강원도는 당초 외국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통한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강원도개발공사는 2020년 3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4차례의 공개경쟁입찰은 입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고, 이어진 2차례의 수의계약 절차도 결렬됐다.

이런 상황에서 KH그룹은 5차 입찰에서 예정 가격이 1차 입찰보다 30% 감액될 것이라는 정보를 공사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에서 입수하고, KH필룩스가 설립하는 자회사를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낙찰 받기로 결정했다.

유찰로 인한 일정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KH건설이 자회사를 설립,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알펜시아 인수가 본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각각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5차 입찰 당일인 2021년 6월 사전 합의한 대로 각각 입찰에 참여해 투찰 가격을 공유하며 KH필룩스의 자회사인 강원개발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도록 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담합행위로 인해 잠재적 경쟁자들이 후속 매각 절차에서 경쟁할 기회가 제한됐다고 보고 제재를 결정했다.


또한 가담 정보와 공정위 조사 협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H필룩스 등 4개사와 배 회장은 검찰에 고발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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