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금융사고에 압수수색까지… 우리은행 악재 일파만파

경제·금융 / 손규미 / 2024-11-18 16:13:54
우리은행, 올해에만 4번째 금융사고 발생
잇따른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실패 지적… 조병규 행장 연임 사실상 어려울 듯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우리은행에서 25억원 규모의 사기 혐의 금융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 데 이어 검찰도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악재가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반복된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보완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 조병규 은행장의 연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는 이날 오전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압수수색 대상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로 검찰은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8월에도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에 또 다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금융사고다.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서류 제출에 의한 사기대출 25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사고 발생일은 지난 3월 14일로 손실 예상 금액은 미정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부동산 매도인과 매수인이 이면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에 고지하지 않아 대출 금액이 실제 분양가 보다 더 많이 실행되면서 이번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이면 계약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를 통해 금융사고를 확인했으며, 차주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를 비롯해 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공시한 금융사고는 4차례에 달한다. 지난 6월에는 경남 지역의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해 준법감시인을 교체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으며 8월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고를 16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로 공시했다. 9월에는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55억59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우리은행에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고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이달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도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연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금융사고가 4차례나 발생하면서 조병규 은행장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아직까지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후보군(롱리스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인데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의혹에 이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횡령·금융사고 리스크까지 떠안게 된 조 행장이 연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1차 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장 등 7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했다. 31일에는 비공개 회동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전해와 달리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후보자 및 일정 등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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