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시장 출사표…“오세훈 10년 끝내고 이재명정부와 함께 서울 바꾸겠다”

정치·사회 / 최성호 / 2026-03-10 15:39:15
이재명 대선캠프 공보특보를 지낸 임광기 전 SBS 논설위원, 문소영 전 서울신문 논설실장도 소통특보단 합류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재명정부와 손발이 맞는 서울시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10년 시정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5명이 참여하는 캠프 구성을 공개하며 서울시장 선거를 사실상 대여 전선의 핵심 승부처로 규정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10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정 예비후보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강동을의 이해식 의원이 맡고, 채현일 의원은 선거대책총괄본부장, 오기형 의원은 정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정헌 의원은 수석대변인 겸 미디어소통본부장, 박민규 의원은 전략본부장 겸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당내 현역 의원들이 대거 결합한 구도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중앙정치와 직결된 승부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후원회장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맡았다. 박경미 전 의원이 대변인, 신현영 전 의원이 정책자문단장을 맡았고, 이재명 대선캠프 공보특보를 지낸 임광기 전 SBS 논설위원과 문소영 전 서울신문 논설실장도 소통특보단에 합류했다. 

 

민주당은 정 예비후보를 둘러싼 캠프가 정책과 메시지, 조직을 모두 갖춘 본선형 진용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정 예비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이재명정부의 서울시장, 하나씩 착착 정원오’다. 캠프는 서울시정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국정과 시정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 역시 전날 공개한 출마 선언 영상에서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이재명정부와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행정형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미 이재명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도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행정 능력을 언급한 일을 거론하며, 자신이 이른바 ‘명픽’으로 불릴 만한 정치적 신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친문·친명 구도나 계파 경쟁을 넘어, 중앙정부와의 정책 정합성을 앞세워 서울시정을 재편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가 출마 선언에서 내세운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검증된 행정 능력과 현장 경험, 한강 벨트 전역에서 확인된 경쟁력, 이재명정부의 정책과 맞닿은 정치적 신뢰가 자신에게 있다”며 자신을 “오세훈의 시정 10년을 끝낼 단 하나의 필승 카드”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이 서울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온 지난 선거의 기억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를 ‘정권 지원론’과 ‘시정 교체론’을 결합한 형태로 치르겠다는 의도가 선명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에 대한 비판도 거칠지 않으면서도 분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오 시장의 지난 10년 시정을 두고 “거창한 구호만 요란했다”고 평가했다. 시민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고, 보여주기식 사업이 실제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셋값 상승과 주거 불안, 한강버스 사업의 적자 논란 등을 거론하며 “시장이 하고 싶은 일만 앞세운 전시행정이 서울시정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브랜드형 시정이 시민 체감 성과로 이어졌는지 되묻는 방식이다.

정 예비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도시 운영 전반을 포괄한다. 시민주권 인공지능 혁신, 서울 AI 안전지도 공개·관리, 정비사업 매니저 제도, 실속형 민간 분양 아파트 공급, 30분 통근 도시, 재가 통합돌봄체계, 서울형 국제업무특구, 문화수도 조성 등이 대표 공약으로 제시됐다. 

 

기술과 안전, 주거와 교통, 돌봄과 산업을 함께 묶는 구상인데, 핵심은 ‘보여주기’보다 ‘시민 삶의 실질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정 예비후보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재정 효율성을 넘어,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어떤 효용을 돌려주고 있는가를 시정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선언처럼 읽힌다. 

 

결국 이번 출마 선언은 오세훈 시정에 대한 비판, 이재명정부와의 정책 공조, 그리고 자신의 행정 경험을 한 축으로 엮어 서울시정 교체의 명분을 만들겠다는 정치적 신호에 가깝다.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화할수록 쟁점은 더욱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이 ‘국정 협력형 시장론’을 내세운다면, 오 시장 측은 ‘독자적 시정 성과’와 ‘중앙권력 견제론’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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