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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사진=sh수협은행> |
[토요경제 손규미 기자] 국내 주요 은행장들의 차기 행장 인선 작업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강신숙 수협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협은행 첫 여성행장으로 부임한 강 행장은 그동안 견고했던 금융권의 유리천장을 깨부수며 여러 최초 수식어를 양산,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때문에 수협은행장 인선의 최대 관심사는 강 행장의 연임 여부가 되고 있다. 강 행장은 임기 2년 동안 실적 개선과 외연 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임으로 가기까지에는 지주사 전환 실패, 횡령 사고, 수협중앙회의 의중 등 다수의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수협은행 역사상 연임에 성공한 두 번째 행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여성행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강 행장이 곳곳에 걸쳐져 있는 암초를 비켜나고 새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12일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강신숙 행장을 포함해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 6명 전원을 차기 행장 최종 면접 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서 6명의 후보자는 지난 5일 마감된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지원했다. 면접은 오는 23일에 진행되며 수협은행은 2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강 행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강 행장은 40년 넘게 수협에 몸담으며 금융 부문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 거쳐 2016년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18년 3월부터는 부대표(상무)를 맡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 강신숙 행장은 취임 첫 해 수협은행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견인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76억원으로 전년(2048억원) 대비 16.0% 증가했다. 이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된 2016년 이후 올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이다.
사상 최대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익구조 다각화와 영업력 강화가 있었다. 강 행장은 지난해 연초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은행 예수금을 늘리고 거래처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은행 순이자마진과 생산성 지표를 개선했다.
특히 비이자부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이자부문 수수료 수익은 549억원으로 전년(425억원) 대비 29.2% 증가했다. 비대면 판매를 활성화하고 비이자부문 상품군을 다양화한 성과다.
올해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협은행의 상반기 세전 순이익은 1858억원으로 올해 연간 목표액인 3300억원의 56%를 달성했다.
이처럼 취임 1년 간 강 행장은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내면서 연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강 행장의 연임에는 여러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 우선 수협은행의 최우선 과제이자 숙원인 금융지주사 전환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22년 금융지주사 설립 계획을 밝히고 오는 2030년까지 증권사와 캐피탈사를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부임한 강 행장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닦아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받고 비은행 금융사 인수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하고 산하의 M&A 추진단을 분리해 M&A추진실로 격상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주 전환을 노리는 수협은행은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인수를 시도했으나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2금융권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는 등 업황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인수를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M&A 계획은 앞으로도 한동안 답보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M&A를 통한 비금융 자회사 인수가 필수이지만 고금리 장기화, 연체율 상승 등 수협은행을 둘러싼 여건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수협은행은 당분간 비은행 확장 기조를 접어두고 내실경영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임기 내 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서 강신숙 행장의 연임 가도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수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6월 자체 감사를 통해 김포한강지점에서 근무하던 50대 직원 A씨가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대출 서류를 위조해 고객 돈 3억원을 횡령해온 정황을 파악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수협은행을 대상으로 리스크평가를 진행해 이 같은 횡령 사실을 점검했다. 수협은행은 A씨를 직위 해제하고 금감원에 사고를 보고했다. A씨와 함께 근무한 지점장도 보직해임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같은 횡령사고가 강 행장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지속된 대규모 횡령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강 행장이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책임을 물어 외부인사를 차기 행장으로 세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과거 진행된 수협은행장 인선 때마다 재공모가 반복되는 등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 역대 수협은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 장병구 전 행장밖에 없다는 점 또한 강신숙 행장에게는 부담 요인이다.
강 행장의 연임을 판가름할 관건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의중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장을 선출하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인,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가 추천한 3인으로 구성된다.
수협중앙회의 입김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임 회장 재임 시절 취임한 강 행장의 경영 능력을 노동진 회장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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