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출채권 2384억 줄고 유가증권 3616억 급증
연체율 개선에도 부실여신은 871억→1079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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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Ai 이미지 [토요경제] |
다올저축은행의 재무구조에서 흑자 규모보다 이익의 질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지만, 충당금 부담이 업무이익의 90%를 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대출채권이 줄고 유가증권이 급증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아졌지만 부실여신은 오히려 늘었다.
1일 토요경제신문 기업재무분석실이 다올저축은행 제55기 통일경영공시와 제56기 1분기 통일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813억원의 업무이익을 냈다. 전년 719억원보다 94억원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충당금적립액은 751억원에 달했다. 업무이익의 92.4%가 충당금으로 흡수된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42억원에 그쳤다.
저축은행의 실적은 순이익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늘어도 부실 여신에 대비한 충당금이 더 크게 쌓이면 실제 남는 이익은 제한된다. 다올저축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이 구조를 보여준다. 벌어들이는 힘은 개선됐지만, 부실 대비 비용이 이익 대부분을 가져갔다.
충당금이 이익 대부분 흡수
다올저축은행은 2025년 업무이익 813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719억원보다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수익 창출력이 회복된 모습이다.
그러나 충당금 부담은 여전히 컸다. 2025년 충당금적립액은 751억원이었다. 이 중 대손충당금은 724억원이다. 업무이익에서 충당금을 제외하고 법인세비용까지 반영한 뒤 남은 당기순이익은 42억원이었다. 업무이익 대비 순이익 비율은 5% 수준이다.
핵심은 흑자 여부가 아니다. 흑자를 냈지만, 흑자의 체력이 얇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은 대출 부실이 커질 때 충당금 부담이 순이익을 빠르게 잠식한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해 이익 대부분을 충당금으로 썼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부문 이익은 유지됐다. 다만 대손비용과 기타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최종 이익은 제한됐다. 이는 다올저축은행의 실적 회복을 단순한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대출채권 줄고 유가증권 늘어
올해 1분기 재무상황에서는 자산 구성 변화가 뚜렷하다. 다올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4조3374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2274억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자산 증가의 중심은 대출이 아니었다.
대출채권은 3조4516억원에서 3조2132억원으로 2384억원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은 3578억원에서 7194억원으로 3616억원 증가했다. 자산 내 대출채권 비중은 81.65%에서 74.08%로 낮아졌고, 유가증권 비중은 8.46%에서 16.59%로 커졌다.
저축은행의 본업은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하는 구조다. 따라서 대출채권 감소와 유가증권 증가는 단순한 자산 배분 변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부실 위험이 큰 대출을 줄이고 유동성 자산을 늘린 것일 수 있다. 동시에 대출 영업의 확장성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특히 다올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 축소가 눈에 띈다. 부동산PF와 기업여신 리스크가 커진 뒤 저축은행 업권 전반이 기업·부동산 대출을 줄이는 흐름에 들어갔다. 다올저축은행도 대출을 늘려 수익을 확대하기보다 위험자산을 줄이고 유가증권 운용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연체율 낮아졌지만 부실여신 늘어
자산건전성 지표는 겉으로는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다올저축은행의 연체대출금비율은 4.92%로 전년동기 8.88%보다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40%에서 5.58%로 내려갔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92%에서 2.99%로 개선됐다.
하지만 세부로 들어가면 부담이 남아 있다. 총여신은 3조5835억원에서 3조3434억원으로 줄었지만, 부실여신은 871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늘었다. 총여신은 2401억원 감소했는데 부실여신은 208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 조합은 단순하지 않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아졌지만, 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 부실여신은 늘었다. 즉 외형상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실제 손실 가능성이 큰 여신은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여신은 다시 커져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말 다올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는 6961억원이었다. 이 중 연체액은 413억원, 연체율은 5.93%였다. 부동산PF 대출은 1546억원, 건설업 1116억원, 부동산업 4299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가 7600억원으로 늘었다. 3개월 만에 639억원 증가했다. 연체액도 565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율은 7.43%로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업 신용공여는 4275억원, 연체액은 444억원, 연체율은 10.39%를 기록했다.
부동산PF만 보면 위험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건설업과 부동산업까지 합친 부동산 관련 여신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부동산업 대출은 임대업, 개발업, 시행 관련 법인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PF 지표만으로 저축은행의 부동산 리스크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와 연체액이 동시에 늘었다. 이는 부동산 여신 정리 과정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게 만든다.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었다는 점도 향후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유동성 개선됐지만 수익성 고민 커져
유동성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유동성비율은 215.28%로 전년동기 168.80%보다 높아졌다. 예대율은 93.10%에서 84.02%로 낮아졌다. 예수부채는 3조6350억원에서 3조7503억원으로 늘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방어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배경이다. 예대율 하락은 예금 대비 대출 부담이 줄었다는 의미지만, 동시에 대출 운용 규모가 축소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대출 운용에서 나온다. 대출채권이 줄고 유가증권 비중이 커지면 유동성은 좋아질 수 있지만 본업 수익성은 약해질 수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자본비율 측면에서는 관리 범위 안에 있다. 그러나 자본비율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이익 창출력이다. 충당금 부담이 크고, 대출채권이 줄며, 부동산 관련 연체가 늘어나는 구조에서는 순이익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
흑자보다 중요한 것은 이익의 질
다올저축은행의 재무구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흑자는 냈지만, 체력은 두껍지 않다.
지난해 업무이익은 늘었다. 그러나 충당금이 업무이익의 92%를 가져갔다. 올해 1분기에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개선됐다. 그러나 부실여신은 늘었다. 대출채권은 줄었지만 유가증권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흐름은 다올저축은행이 공격적인 성장보다 방어적 운용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유동성은 좋아졌지만, 본업 대출 운용력은 약해졌다. 부동산 관련 여신도 여전히 부담이다.
결국 올해 다올저축은행의 관건은 순이익 숫자가 아니다. 충당금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줄어든 대출채권을 대체할 안정적 수익원이 있는지, 부동산업과 건설업 여신에서 추가 부실이 나오는지가 핵심이다.
흑자는 냈다. 그러나 재무제표가 말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다올저축은행의 회복은 아직 얇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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