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中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 들썩이는 게임주

체크Focus / 조은미 / 2023-03-22 15:28:07
작년말 이어 3개월만에 韓게임 판호 발급...게임업계 화색
세계 최대 중국시장 진출 재개 호재 넷마블 등 게임주 강세
▲중국정부가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를 잇따라 발급, 게임업계의 중국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 <사진=넥슨게임즈제공> 

 

중국 정부가 작년말에 이어 3개월만에 한국게임에 대한 수입허가, 즉 판호를 발급하면서 게임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반발, 한국게임에 대해 판호를 내주지 않아 대 중국진출에 발목이 묶였던 게임업체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임에도 그동안 판호 장벽에 막혀 중국 진출이 어려웠다. 그러나 작년말 중국정부가 일부 국내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데 이어 최근에 또다시 판호를 내줌으로써 한류 제한령,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잇따른 한국게임 판호발급...판호장벽 걷히나

중국 정부는 21일 국가신문출판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을 포함한 27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에는 '내자 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한다. 판호를 받지 못하면 중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중국의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발급은 사드배치 이후 거의 이루어지 않다가 작년말 넷마블의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스톤에이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의 '그랑사가', 밸로프의 '뮤 레전드' 등이 판호를 취득했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한국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크로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 킹덤' 등이다. 넷마블과 넥슨게임즈는 작년말에 이어 또다시 판호를 받아 중국진출 기대감에 한껏 고무돼있다.


중국정부는 사드 사태 이전까지는 판호발급에 장시간이 요할지는 몰라도 판호발급을 막지 않았다. 2016년에만 28개 판호를 받았을 정도다. 그러다 사드 배치 이후 2017년 6개로 급감했고,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018년과 2019년엔 단 한건의 판호도 내주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한국게임 수입을 잇따라 허가하면서 국내 게임주가 일제히 강세다. 21일에 이어 22일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대장주인 넷마블 주가는 22일 오후 3시22분 현재 전일대비 4.17% 오른채 거래중이다. 잇따른 중국판호 획득에 따른 중국진출 기대감으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4만원대에 머물렀던 넷마블 주가는 이제 6만5천원대에 진입했다.


판호 재개에 따른 중국특수 기대감은 다른 게임주로 확산되고 있다. 크래프톤이 전일 대비 4.73% 오른 17만7100원에 거래중인 것을 비롯해 컴투스(1.01%), 엔씨소프트(2.50%), 카카오게임즈(3.29%) 등 주요 게임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단기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소폭 하락했다.

■ 중국은 최대 게임시장...정부가 적극 나서야

업계에선 중국이 3개월만에 두차례에 걸쳐 한국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해줌에 따라 사실상 한한령이 해제된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게임사 드래곤플라이가 21일 게임 퍼블리싱·정보보안 기업 네오리진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게임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오리진은 150여개 국가에 '여신전쟁'을 퍼블리싱하는 기업으로, 관계사로 '뮤조이'와 '조이포트' 등을 두고 있다. 드래곤플라이 원명수 대표는 "중국 판호 발급 경험이 많은 네오리진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 구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와관련, "이번 외자판호 발급은 지난해 말 이후 거의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짧은 기간에 복수의 한국 게임에 판호 발급이 이뤄진 것으로 보아 향후 외자판호의 추가 발급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호 재개에 따른 중국발 게임특수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게임업계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MMORPG 개발사의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모바일게임시장임에도 그동안 판호가 없어 서비스를 못해 시장의 절반을 포기한 것같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중국시장이 다시 열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게임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판호발급이 사드 배치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국내 게임산업엔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텐센테 등 중국의 주요 게임업체들이 한국게임으로 대박을 친 전례가 많은데다가, 정서적으로 한국게임이 중국 게이머들에게 매우 익숙해서 판호문제만 해결된다면 쉽게 시장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이머들의 한국산게임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우 크다. 6년 이상 한국게임이 사실상 중국서비스가 막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게임은 그 사시에 장족의 발전을 거듭, 만약 중국 판호장벽이 완전히 걷힌다면, 중국시장에서 한국게임들이 센세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한국게임 산업의 파이를 좌우할만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정치외교적 문제에 부딪혀 판호가 나오지않아 한국게임업체들이 큰 피해를 본 만큼 차제에 우리 정부가 중국측과 이 문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대승적 합의를 위해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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