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태’ 나주시장 구애에도… LG화학, 나주공장 생산라인 또 축소

산업 / 양지욱 / 2024-12-02 15:26:57
작년 말 아크랄산 생산 중단에 이어, 알코올 생산도 여수공장으로 일원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 속 지자체장 7월 LG 본사 방문… 지역 상생발전 도모 제안
LG화학 “사업효율화 일환으로 생산라인 축소한 것, 향후 신성장 투자는‘검토 중’”
▲ LG화학 나주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나주시의 상징적인 기업 ‘LG화학 나주공장’이 11개월 만에 생산라인을 또 축소한다. 내륙 중심에 있는 나주공장이 물류비 증가로 가격경쟁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나주 공장은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알코올(옥탄올, 부탄올)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아크릴산 생산 중단에 이어 두 번째 생산라인 축소다.

나주공장에서 생산했던 용제·세제·아크릴헤이트 원료인 알코올은 여수 공장으로 일원화시켜 생산한다. 

 

이번 결정으로 나주공장은 PVC용 가소제, 촉매, 접착제 생산라인만 남게 된다. 나주공장 직원들은 여수와 대산 등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 될 예정이며, 약 210여명의 40% 규모로 알려졌다.

40년간 석유화학업계를 이끌어 온 LG화학 나주공장이 1년 새 생산량과 구성 인력을 줄이면서 지역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윤병태 나주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선 이례적으로 LG그룹 본사를 방문했다.

 

윤 나주시장은 LG 경영진들과 만나 나주공장의 생산 규모 축소에 따른 지역민의 우려를 설명하며 이차전지 등 신사업 유치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윤 시장의 적극적인 상생 발전 구애에도 알코올까지 생산 중지함에 따라 LG화학이 나주시와 손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이다“라며 ”공장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때 나주시는 지역 주민들이 LG화학 공장 증설을 강하게 반발해 사업이 취소된 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주공장은 1984년 설립 당시 주거 지역과 떨어져 있었지만 공장 주변으로 KTX 나주역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주민 생활권이 확대되자 공장이 타의로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게 됐다.

공장 주변에 아파트, 학교, 유치원들이 늘면서 지역주민들은 부동산 가격하락과 환경오염, 안전성 등을 이유로 시에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잦아졌고, LG화학은 나주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사실상 멈추게 됐다.

LG화학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설비 및 공장 증설 자금 조달액은 총 1조810억이다. 이 중 구미공장 양극재 증설 3480억원, 여수공장 ABS 재구축·C3 IPA 증설 2590억원, 대산공장 POE·CNT 증설 3900억원 등에 투자했으나 나주공장은 제외했다.

 

LG화학 측은 나주공장의 향후 운영에 대해 신성장 동력 사업을 할 수 있을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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